<뉴욕마켓워치> 고용 부진·기술주 불안…주가↓국채↑달러 혼조
<뉴욕마켓워치> 고용 부진·기술주 불안…주가↓국채↑달러 혼조
  • 권용욱 기자
  • 승인 2020.09.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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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실업 지표가 부진했던 데다 기술 기업 주가도 여전히 불안정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 가격은 30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돼 앞선 관심 부족을 만회하며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엔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보인 반면 파운드화에 대해 초강세를 보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와 같은 88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85만 명을 소폭 웃돌았다.

지난달 29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9만3천 명 늘어난 1천338만5천 명을 기록했다.

고용의 회복이 정체되는 양상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불안도 여전하다.

일부 외신은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미국 사업 등의 매각 작업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기한인 오는 20일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도입한 기술 수출 규제 탓에 틱톡 사업 일부만 매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보도도 전일 나왔다.

미국 신규 부양책 협상 교착 상태도 이어지고 있다.

공화당은 이날 3천억 달러의 소규모 부양책을 상원 표결에 부쳤지만, 민주당의 반대 속에 부결됐다.

민주당은 2조 달러 이상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와 자산매입 정책 등을 모두 동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표해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다소 줄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졌다.

영국 정부가 EU와 맺은 '탈퇴협정'을 무력화하는 내용을 담은 '국내시장법'을 추진하자, EU 측은 이를 폐기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등 양측의 대립이 심화했다.

한편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최고 경영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이 재개된다면, 연말까지 효능을 입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 대상자 중 한 명에서 원인 미상의 질환이 발견돼 시험을 잠정 중단한 상황이며, 이 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연 우려를 키웠던 바 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노동부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0.2% 상승을 소폭 웃돌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 예상 0.2% 상승을 상회했다.

반면 상무부는 지난 7월 도매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1% 감소보다 더 줄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5.89포인트(1.45%) 하락한 27,534.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9.77포인트(1.76%) 내린 3,339.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1.97포인트(1.99%) 하락한 10,919.5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기술 기업 주가 흐름과 경제 지표, 미·중 갈등, 신규 부양책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지난주 후반부터 큰 폭 하락했던 주요 기술 기업 주가가 여전한 불안을 노출했다.

애플과 테슬라 등의 주가가 장 초반 고점 대비 빠르게 반락하면서 시장 전반에 부담을 줬다.

애플 주가는 장 초반 2.7%가량 올랐던 데서 3.3% 하락으로 반전해 마감했다. 테슬라는 9% 가까이 올랐다가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는 변동성을 보인 끝에 1.4%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주요 지수도 장 초반 상승세를 뒤로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최근의 기술주 불안이 급등 이후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짧은 조정으로 그칠지, 아니면 추가적인 하락이 진행될 것인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언제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긴장감도 팽팽하다.

미국의 실업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불안도 여전하고, 미국 신규 부양책 협상 교착 상태도 이어졌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린 가운데 기술주가 2.28% 하락했다. 에너지도 3.67% 내렸고, 산업주는 1.27% 하락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랙록의 웨이 리 아이셰어즈 EMEA 지역 투자 전략 담당 대표는 "미 부양책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점과 코로나19 확진자 수 등을 고려하면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본다"면서 "이런 요인들을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12% 상승한 29.7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8bp 하락한 0.684%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내린 0.139%에 거래됐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떨어진 1.435%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5.7bp에서 54.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30년물 입찰 영향으로 전약후강 흐름을 나타냈다. 장 초반에는 주요 지표가 시장 예상 수준에서 엇갈린 가운데 오후에 있을 23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을 경계 속에서 주시하며 하락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장중 0.72%까지 오르기도 했다.

입찰이 시작된 후 시장 예상과 달리 장기물에서 높은 수요가 확인돼 시장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3번의 국채 입찰 가운데 마지막 입찰을 통해 30년물을 1.473%에 발행했다. 입찰 전 30년 국채수익률은 1.493%까지 오르기도 했고 1.476% 수준에 거래됐지만, 입찰 발행 금리는 강한 수요에 힘입어 이보다 낮았다.

3년과 10년 등 이전 두 번의 입찰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조했던 데다, 지난달 20년과 30년 등 장기물 입찰 결과도 부진해 발행 물량을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을지 시장에서는 우려의 시각이 강했다. 재무부는 쿠폰이 포함된 국채를 포함해 이번 주 총 1천80억 달러의 국채를 발행했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톰 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비교적 괜찮은 입찰이었으며, 시장이 이 때문에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인플레이션 압력도 없고, 11월 3일 대선을 앞두고 9월과 10월에 접어들면서 증시가 흔들리기 시작할 수 있어 30년물 국채가 1.50% 근처로 들어왔다"며 "트럭을 어느 정도 후진해 장기물 국채를 살 이유가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에는 220억 달러 규모의 20년물 국채 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규모 발행에도 주간으로 국채 약세가 제한된 것은 증시의 변동성 때문이기도 하다.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자 안전피난처로 국채 수요가 높아졌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어떤 면에서 금리는 최소 단기간만이라도 주가 경로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주식에 우려가 있고, 주가가 상당히 하락하면 채권시장은 상당한 랠리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용시장 회복세는 정체됐고, 인플레이션은 다소 회복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팬데믹 자산매입 규모도 유지했다.

유로존 국채시장을 대표하는 10년 독일 국채수익률은 3bp 오른 -0.43%를 기록했다.

퍼시픽 라이프 펀드 어드바이저의 맥스 고크만 자산 배분 대표는 "연준으로 인해 수익률 곡선 하단은 확실히 갇혀있는데, 최근에는 미미하지만 조금 더 커브가 스티프닝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2021년에 접어들 때까지 현 수준에 머무를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6.10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187엔보다 0.080엔(0.08%)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1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039달러보다 0.00141달러(0.12%)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39엔을 기록, 전장 125.35엔보다 0.04엔(0.03%)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상승한 93.397을 기록했다.

ECB가 금리를 동결하는 등 기존 정책을 재확인한 가운데 시장 전망치를 밑돈 미국 고용지표 등이 주요 재료로 작용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더는 호전되지 않는 미국 고용지표에 시선을 고정하며 달러화 약세에 힘을 실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개장 초반 나온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발언을 주목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2년 내 최고치를 기록한 유로화 강세가 이번 달 물가와 성장률 전망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언급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시장의 전망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개월간 마이너스를 유지할 듯하다면서 유로 환율이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명시적으로 강조했다. 이에 앞서 그는 환율을 포함해서 들어오는 정보를 유심히 평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최근 유로화 강세에 대해 불편함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라가르드 ECB 총재 기자회견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던 시장 참가자들은 일제히 달러화 약세에 대한 베팅을 강화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구두 개입성에 그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하면서 최근 경제 지표가 경제의 강한 반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시장참가자들은 약화한 미국 고용지표를 오히려 더 크게 봤다.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Brexit)' 우려 등을 바탕으로 파운드화는 곤두박질쳤다.

유럽연합(EU)이 영국을 상대로 탈퇴협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철회하라고 최후통첩하면 양측의 갈등이 증폭됐다. 영국이 브렉시트의 법률적 근거가 된 협정 일부 조항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가시화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U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정부에 이달 말까지 (무력화 시도의) 철회를 요구했으며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하거나 향후 관계와 관련된 대화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운드화는 파운드당 1.27897달러를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0004달러보다 0.02107달러(1.62%) 내렸다.

ING의 카르스텐 브레즈키 분석가는 ECB가 유로화 강세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아직은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카르스텐 브레즈키는 "흥미롭게도 라가르드 총재는 2022년 전망치가 근원 인플레이션 상향 조정을 가렸다고 강조했다"며 "유로를 언급하고, 기저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 조정을 강조한 것은 결국 유로 추가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계 은행인 LBBW 애널리스트들은 라가르드 ECB 총재가 유로화 환율 목표치나 '고통 임계치'에 대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ECB가 적어도 우려할 만한 환율 시장의 움직임을 찾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 정도면 시장에 충분한지는 의문이다"면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추가 완화 신호가 구체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고 덧붙였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애나 스타이프니스카 글로벌 매크로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오는 12월까지 새로운 정책을 펼치지 않고 관망 모드에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5달러(2.0%) 하락한 37.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증시 기술주 움직임, 주요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약 203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원유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120만 배럴 감소와 달리 증가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은 7주 만에 처음이다. 휘발유와 정제유 등 석유제품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줄었지만, 원유 재고가 예상외로 증가한 점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앞서 발표된 미국석유협회(API)의 원유 재고도 300만 배럴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 등의 원유 수입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도 지속하는 중이다.

ANZ은행은 중국의 독립 정유사들이 한도치에 도달한 데 따라 원유 수입 규모가 정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 원자재 트레이더들이 원유와 디젤 등을 저장하기 위해 유조선들을 계약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앞서 원유 재고가 급증했을 당시 확산했던 현상이다.

미국 증시가 여전히 불안정한 점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미국의 실업 지표도 향후 경제 회복과 관련한 우려를 자극했다. 고용의 회복이 정체되는 양상이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오는 17일 시장 상황 모니터링을 위한 회의를 열 예정이다.

최근 수요 둔화 우려가 다시 커졌지만, OPEC+가 합의의 이행 강조 외에 추가적인 조치를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위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등으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CMC마켓츠의 데이비드 마덴 시장 연구원은 "원유 재고의 깜짝 증가는 수요가 예상보다도 훨씬 더 약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yw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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