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하락과 한국은행의 5조 원 국채매입 발표 여파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다음 거래일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앞둔 헤지 등 수급 부담이 강세 압력을 상쇄해 보합권 움직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크호스인 개인과 외국인 거래에 따라 시장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이날 장중에는 오전 10시 '9월 최근 경제 동향', 정오에 '7월중 통화 및 유동성'과 '8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이 공개된다.

장중 중국과 국내 증시도 주시할 재료다. 미국 나스닥 조정에 어느 정도 반응하는지 따라 채권시장이 받는 강세 압력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흐름을 보면 나스닥에 대한 국내 증시 민감도는 생각보다 크지 않아 보인다.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 이탈 우려는 완화하는 모양새다. 외국인 롤오버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ECB는 금리를 동결하고, 채권 매입 규모를 유지했다. ECB는 최근 개선된 경제 지표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마이너스(-) 8,7%에서 -8.0%로 상향했다.

ECB도 정책 동결 행진에 합류하면서 주요국 추가 완화에 따른 국내 통화정책 변화 기대는 커지지 않을 전망이다. 한은은 전일 통화신용정책 설명회에서 현재 정책금리 수준은 경기 부진을 완화해서 회복시키는 걸 뒷받침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인하 기대에 선을 명확히 그은 셈이다.

최근 한은의 5조 원 국채매입 발표에도 시장이 생각보다 강해지지 못하는 이유로는 정책 기대 소멸이 꼽힌다. 한은이 올해 말까지 5조 원 매입을 발표한 상황에서 추가로 나올 대책은 없지 않겠냐는 판단에서다.

다만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예고했듯 정부의 채권시장 우호적 대책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당국은 정책 효과 극대화를 위해 발표 시기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대규모 30년물 입찰에도 강한 수요를 확인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은 2.54bp 하락한 0.6796%, 2년물은 1.19bp 상승해 0.1409%를 나타냈다.

미 재무부는 30년물을 1.473%에 발행했다. 입찰 전 30년 국채수익률은 1.493%까지 오르기도 했고 1.476% 수준에 거래됐지만, 입찰 발행 금리는 강한 수요에 힘입어 이보다 낮게 형성됐다.

뉴욕 증시는 기술주 불안과 고용지표 부진 영향에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각각 전장보다 1.45%와 1.76%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9% 내렸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와 같은 88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도 9만3천 명 늘어난 1천338만5천 명을 기록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88.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4.90원) 대비 3.30원 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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