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지난 3월 전 구간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최근 일제히 플러스(+)로 전환해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CRS 금리의 플러스 전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투자가 어려워진 국내 기관들의 달러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달러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CRS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상황과 비교하면 같은 원인에 정 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11일 연합인포맥스 스와프 베이시스 및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 2415)에 따르면 CRS 금리는 전일 0.02~0.5% 수준에 걸쳐 일제히 플러스 금리를 나타냈다.

지난 3월 달러 유동성 부족에 모든 구간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CRS 금리는 6개월만에 정반대의 상황으로 반전했다.



<CRS 수익률 곡선. 실선은 9월 10일자, 점선은 3월 13일자>



금융시장에 따르면 CRS 금리가 상승한 이유는 최근 보험사를 중심으로 기관의 해외 대체투자와 해외채권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해외 자산에 대한 실사가 어려워졌고, 글로벌 금리 하락세에 해외채권 투자 매력도 떨어졌다.

해외투자가 줄어들면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줄어든다. 이에 따라 달러를 들고 있는 투자자는 달러와 원화를 교환하기 위해 더 높은 CRS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

보험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현재로서는 해외대비 우리나라의 금리가 더 매력적"이라며 "해외투자를 할 때 원화대비 비교우위를 따지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원화 우위 상황의)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해외 대체투자는 자산운용사들도 주력하고 있는 투자방식이다. 다만 자산운용사는 보험사들과 달리 실사가 어렵더라도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방식 등으로 해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2020년 2분기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분기 자산운용사의 해외외화증권 투자는 전기 대비 169억 달러 증가했고, 보험사는 11억 달러 감소했다.

다만 투자 증가분에는 기존에 매입한 주식·채권 가격이 오른 사정도 반영되기 때문에 자산운용사의 해외 투자가 잔액 증가분만큼 늘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은 관계자는 "보험사의 해외투자는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산운용사의 해외투자(대체투자 포함)는 외부로 투자 물량이 많이 나가기도 했고, 가격도 같이 올랐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CRS 5년 이하나 7년 구간까지도 해외투자 물량이 많이 줄어들면서 수급상 CRS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금리스와프(IRS)나 국고채 현물 금리가 최근 오른 것도 CRS 금리가 동반 상승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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