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서 시작된 펀드 환매중단의 불안이 키움자산운용의 키움얼터너티브 공모펀드(H20펀드)까지 대규모로 이어지면서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환매청구 금액은 줄어든 상태지만 펀드에서 자금을 빼는 '펀드런'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H20글로벌본드증권투자신탁의 경우 키움운용의 H2O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터진 후 4거래일간 약 3천400억원 이상의 환매청구가 집계됐다.

환매청구는 지난 7일부터 시작돼 지난 8일, 9일에 각각 1천억원 이상 환매청구가 들어왔고, 전일에는 200억원대로 줄었다.

이 펀드는 H20자산운용의 펀드에 투자한다는 사실 만으로 환매 불똥을 맞았다.

현재로서는 펀드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

2018년 10월에 채권형 펀드로 설정된 후 H20글로벌본드(헤지형)A1의 경우 14.28%, 언헤지형은 23.39%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H20자산운용이 프랑스 금융당국으로부터 일부 펀드에 대해 신규설정과 환매중단 조치를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H20라는 이름이 붙은 이 펀드에 환매청구가 몰렸다.

한 관계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펀드는 등급이 높고, 안정적인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며 "운용상의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매 결정은 투자자들이 하는 것이므로 환매청구분만큼 해주고 있다"며 "이틀 정도는 환매 규모가 컸는데 이후에는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에 포함된 일부 펀드의 환매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펀드에 자금을 넣어두기보다 공모주나 주식 투자 등 직접 투자를 하기 위해 자금을 빼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퇴직연금에 포함된 펀드 환매를 청구하는 경우도 제법 있다"며 "모두 환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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