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4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채권시장의 수급 부담이 커진 가운데 10·30년 국고채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돼 그 배경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 30년과 10년 민간평가사 금리 스프레드는 전일 11.5bp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20.8bp까지 벌어졌던 이 스프레드는 최근 가파르게 좁혀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초장기물이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한 이유를 수급에서 찾았다. 보험사 등 엔드 유저의 확실한 수요가 있어서, 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10-30 스티프너를 잡으면 통상 장이 롱으로 갈 경우 벌고, 숏이 날 경우 손실을 본다"며 "다만 요새 수급이 꼬이면서 밀릴 때는 10년만 밀리고, 세질 때는 30년과 10년 모두 세지는 그림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최근 공급물량을 보면 초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이유는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국고채 30년물 입찰 이후 금리가 오르면서 비경쟁인수 옵션이 행사가 적었기 때문이다.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시장에 공급물량이 덜 풀리면서 초장기물이 강세 압력을 받은 셈이다.

실제 지난 4일 국고채 30년 비경쟁인수 옵션은 5천450억 원 행사되는 데 그쳤다. 지난 1일 입찰 물량은 3조1천500억 원에 달했다.

지난달 7일에도 30년 비경쟁인수 발행규모는 4천710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달 4일 입찰 규모(3조2천90억 원)에 비하면 옵션이 일부 행사에 그친 것이다.

비경쟁인수 옵션이 전액 행사될 경우 추가 공급 규모가 입찰 물량의 30%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옵션 행사가 두 번의 입찰에서 1조 원가량 적었던 셈이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최근 두 번 연속으로 옵션 물량이 적게 나왔지만, 보험사 등 엔드 유저는 초장기물을 많이 사들였다"며 "이에 따라 증권사가 들고 있는 물량도 거의 바닥이 났다"고 말했다.

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 종합(화면번호:4565)을 보면 지난달부터 전일까지 보험사와 연기금이 사들인 국고채 30년물 20-2호 물량은 5조6천485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도 이 채권을 4천155억 원 사들였다.

대차잔고에도 초장기물의 상대적 강세 분위기가 관찰된다.

국고채 30년물(20-2호)의 대차 잔량은 전일 1조1천320억 원으로, 지난 1일 2조1천230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C 자산운용사의 채권운용팀장은 "최근 대차잔고가 줄어든 것은 일부 초장기물 숏커버가 유입된 영향으로 볼 수 있다"며 "30-10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데도 파급효과를 냈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30년 대차잔고가 1조 원 수준으로 많다는 것은 대차 매도한 기관의 숏커버가 부진하다는 의미다"며 "초장기 쪽 커브 스팁에 대한 포지션이 상당 수준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고채 30년과 10년 민평금리와 스프레드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5000)]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2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