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씨티그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투기 등급 채권인 정크본드 매수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연준이 8월에 하루 55만달러 규모의 정크본드를 사들였다며 지난 5월에 하루 최대 5천500만달러어치 매수하던 것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또 연준이 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대신 직접 채권을 매수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ETF 매수로 회사채 시장을 빠른 속도로 떠받칠 수 있으나 시장의 극히 일부분만을 지지하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채권을 직접 매수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씨티그룹은 평가했다.

씨티그룹은 연준의 정크본드 매수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7월에 사들인 채권 중 정크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5%였으나 8월 들어 1.1%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정크본드의 매수 규모와 종류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씨티그룹의 견해다.

아울러 씨티그룹은 연준이 8월에 사들인 채권 중 60%가 포드 등 자동차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였다며 포드는 코로나19 여파로 신용 등급이 투기 등급으로 강등된 '추락 천사' 중 하나라고 전했다.

연준이 직접 정크본드를 매수할 수 있게 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씨티그룹은 분석했다.

다만, 정크본드 시장은 4월 말 이후 11% 오르는 등 연준의 도움을 크게 필요로하지 않는 상황이다.

씨티그룹은 향후 미국 경제의 회복 강도에 따라 연준의 정크본드 매수 규모가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시장 구조와 경제 활동 개선으로 전방위적인 지지의 필요성이 줄었다며 중기적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할 경우 연준이 매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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