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경쟁에 있어 가장 큰 단점이 돈을 쓰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라고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앤드루 루이스 디렉터는 CNBC 인터뷰를 통해 "반도체 투자에 있어 중국이 미국보다 1천배는 더 쓸 의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렇게 차이가 나면 기술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기술경쟁에서 미국의 가장 큰 단점은 돈을 쓸 의향이 없다는 점이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 시설 확충 우대를 위한 정책과 관련해 초당적 지지가 있긴 하지만 이것이 아직 자금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루이스 디렉터는 설명했다.

반도체는 인공지능, 양자컴퓨팅 등 미국과 중국이 우위를 다투는 기술경쟁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루이스 디렉터는 미국이 이제야 중국과 대결하기 위해서는 수백만 달러보다는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민간도 반도체 부문 자금 조달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상당 부분을 정부에서 지원한다.

중국은 2014년 반도체 산업의 진흥을 위해 국유펀드인 '국가 집적회로산업 투자펀드'를 결성해 1차로 1천390억 위안의 자금을 모집했으며 지난해에는 추가로 2천40억 위안을 추가 모집했다.

루이스 디렉터는 "중국의 장점은 돈을 더 많이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점, 투자에 대한 정부의 결심이 더욱 단호하다는 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동시에 중국의 단점도 지적했다.

루이스 디렉터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과학 기술뿐 아니라 정밀성도 요구되기 때문에 중국이 이렇게 투자하더라도 미국을 따라잡는 데는 최소 1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의 대중제재가 이 과정을 더 오래 걸리게 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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