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레인은 유로 강세가 물가 전망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다시 한번 우려를 표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11일(현지시간) ECB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글에서 "연초의 유가 붕괴와 독일의 일시적 부가가치세 인하 등 영향으로 헤드라인 물가는 올해 남은 기간 마이너스에 머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에너지와 부가가치세 환원은 내년에 물가를 기술적으로 끌어 올리겠지만, 최근의 유로 강세는 물가 전망을 위축시킨다"면서 "헤드라인 물가는 중기적으로 지속해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CB가 근원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긴 했지만, 상향 조정의 폭은 유로 강세인해 "현저히 낮아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3월과 6월의 통화정책 결정이 경제 회복에 상당한 지지를 제공했지만, 안주할 여지는 없다"면서 "현재의 높아진 불확실성 여건은 중기적 물가 전망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환율의 변화를 포함한 입수 되는 정보를 위원회가 지속해서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의 이런 발언은 전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지만, 통화정책은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이후 나온 것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유로 강세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 평가가 확산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의 발언은 라가르드 총재가 했던 것보다는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더 명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CB의 다른 위원들 사이에서는 다소 엇갈린 발언이 나왔다.

프랑수와 빌레로이 데 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우리는 환율을 목표로 하지는 않지만, 환율은 명백하게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기적인 인플레 전망에 대한 환율의 추이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타스 바실라우스카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화의 (최근)강세가 역사적으로 예외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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