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투자자들이 전기자동차의 모델, 제조사, 그리고 더 중요한 전기차 주식을 더 잘 비교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투자 전문지 배런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런스는 전기자동차 시장은 비교적 새롭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겉보기에는 생소한 기업들이 전기차 모델을 매일 선보이고 있어 혼란스럽기까지 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배터리 제조 및 조달 방식 차별화

배런스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엔진이 가장 중요하듯이 전기차에서는 배터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업종의 다크호스인 니콜라(NKLA)와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이런 차원에서 놀라운 조치라고 배런스는 풀이했다. 한 제조사가 다른 제조사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유에서다. 니콜라는 GM의 울티움이라는 배터리 플랫폼을 선택했고 이후 니콜라 주가가 41%나 급등했다.

배터리는 전기자동차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만 테슬라와 GM은 자체 제작하지 않는다.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주에 거대한 배터리 공장을 갖고 있지만,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과 제휴해 건설했다.

파나소닉은 중국의 컨템포러리 앰펙스 테크놀로지(CATL), 한국의 LG화학 및 삼성SDI와 함께 4대 배터리 생산업체 중 한 곳이다.

GM은 LG화학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지금의 배터리는 리튬이온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제조 비용이 다른 리튬이온 배터리 종류가 많다.

이후에는 지금의 배터리를 대체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예컨대 퀀텀스케이프는 고체 상태의 리튬배터리 제조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고체 상태 배터리는 기존 기술보다 낮은 비용과 높은 전력 밀도를 보장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들에 만병통치약처럼 꼭 필요한 덕목이다. 비교적 싸고 가벼운 배터리로 전기차의 초기 비용도 가솔린 자동차 수준으로 낮춰질 수 있다. 고체 상태 배터리는 충전도 더 빨리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퀀텀스케이프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인 켄싱턴 캐피털 어퀴지션(티커:KCAC)과 합병을 통해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이 될 예정이다.

퀀텀스케이프가 전기차 업계의 (배터리) 공급업자가 되기를 원하며 획기적인 제품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도전도 만만찮은 것으로 풀이됐다. 시장 점유율을 놓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 전기차의 파워트레인인 '배터리 시스템'을 주목하라

하지만 배런스는 배터리만으로 어떤 전기차 제조사가 승자가 되고 패자가 될지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내연기관의 파워트레인처럼 배터리 시스템이 전기차 제조사를 차별화하는 출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배터리 팩, 전기 모터, 파워 인버터 및 배터리 관리 시스템이 전기차의 핵심 파워트레인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 디퍼렌셜, 변속기, 연료 탱크 및 배기 시스템과 유사하다.

자동차 제조사가 내연 기관 파워트레인의 모든 부품을 만드는 건 아니다. 그들은 전기차의 부품도 모두 만들지는 않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마그나(MGA) 보그워너(BWA)는 내연 및 전기차 파워트레인 부품을 모두 공급한다.

◇ 투자자가 진짜 알아야 할 사항

배런스는 누가 최고의 전기차를 제조사가 될지는 마케팅과 시장 점유율이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든 전기차 제조사가 비슷한 비용을 들이고 성능을 가질 수 있어 궁극적으로 이윤의 문제로 귀착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달라질 것은 전기차 제조사의 수익성뿐이라는 게 배런스의 분석이다.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에서는 일본의 도요타(TM)와 독일의 BMW가 업계 선두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 제조사로는 테슬라가 지금 이익을 보고 있지만 다른 많은 전기차 제조사는 그렇지 못하다고 배런스는 소개했다.

배런스는 물량이 증가하는 데 따라 어느 기업이 최고의 배터리 시스템을 만들어 수익성이 증가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기차를 사는 게 내연기관 자동차를 사는 것과 다른 것처럼 전기차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에 투자하는 것과 같지 않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전기차 회사들은 기존 자동차 제조사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엄청난 배수의 밸류에이션도 얻고 있다.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전기차 종목 투자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연초대비 340%가 올라 S&P 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수익률을 압도하고 있다.

배런스는 지금의 높은 주가에 화상을 입지 않으려면 투자자들도 전기차 제조사들이 그들의 상품을 업그레이드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투자 방식을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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