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뉴욕 증시의 동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소폭 올라 마감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03달러(0.08%) 상승한 37.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주 주간 기준으로는 6% 이상 내렸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증시의 기술주 동향과 원유 수요 둔화 신호 등을 주시했다.

지난주부터 증시에서 애플 등 주요 기술기업 주가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원유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도 불안정하다.

이날도 나스닥지수는 장 초반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하락 반전하는 등 여전한 불안감을 노출했다.

다만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시장이 다소 혼조세다.

기술기업 조정이 단기에 그칠지, 추가로 더 이어질 것인지를 두고 월가의 견해도 팽팽히 나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날 유가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지속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등을 비롯해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유가에 꾸준히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지역 10월 수출 원유의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쿠웨이트도 원유 수출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약화한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는 다소 경감됐다.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에서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1개 줄어든 180개를 기록했다.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연초 유가 폭락 이후 꾸준히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소폭 증가하기도 하는 등 횡보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은 다음 주인 17일에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를 연다.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이 이번 회의에서는 합의 이행의 준수를 강조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경제 전망 등을 고려하면 유가가 변동성 흐름을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수석 원자재 연구원은 "원유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심리에 복잡하게 연동되어 있다"면서 "최근 강한 회복세가 있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은 시험받고 있으며, 하방 위험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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