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화손해보험이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캐롯손보 보유 지분 전량인 68%를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에 처분할 계획이다.

캐롯손보는 한화손보와 SK텔레콤,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가 지난 10월 합작해 설립한 업체다.

당시 한화손보를 주축으로 설립됐지만, 재무구조 개선 자금 마련을 위해 1년 만에 캐롯 손보에서 손을 떼게 됐다.

캐롯손보는 탄 만큼 내는 자동차 보험인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등 혁신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의 지분 매각이 향후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한화생명과 한화손보는 관련 내용에 선을 긋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캐롯손보 지분을 처분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적자를 내며 충격을 줬던 한화손보는 올해 들어 '재무통' 강성수 대표를 영입하며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렇다 보니 올해 상반기에만 702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손해율 개선에 더해 적극적인 사업비율 제고 노력을 통해 기울이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한화손보는 1분기에 3조8천억원에 달하는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하면서 악화한 지급여력(RBC)비율을 끌어올리는 데도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181.0%였던 한화손보의 RBC비율은 1분기 말에는 손보업계 평균 수준인 235.5%까지 뛰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결국 한화 계열사가 최대 주주로 남는 만큼 캐롯손보와 한화손보의 협력적인 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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