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소비지표들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재난지원금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워지며 3분기 카드승인액도 비상이 걸렸다.

1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카드승인액은 3.4% 증가에 그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카드승인액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소비에 영향을 끼쳤던 지난 3월과 4월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의 월별 증가율을 나타냈다.

3월에는 -4.3%, 4월에는 -5.7%를 각각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5월에 들어서야 정부의 긴급재난금 효과 등이 맞물려 3개월만에 5.3%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다시 소비가 활기를 띠며 6월에는 9.3%까지 늘어났던 카드승인액은 7월에 증가율이 4.8%로 떨어졌고 8월에 3%대로 더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음식점 카드 매출은 9월 첫째 주(8월 31일∼9월 6일)에 전년 동기대비 28.4% 급감해 소비 위축이 다시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매판매 역시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 등이 많이 감소하며 지난 7월 전월비 6.0%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에 반짝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재난지원금 효과는 하반기에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지난 상반기 정부의 재난지원금 효과로 카드사로 유입되는 소비 효과는 적지 않았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은 상반기에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통해 총 9조6천176억원이 지급돼 코로나19 위기를 다소 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반기에는 대구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금을 신용카드 등으로 지급해 소비 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금액 수준이 많지 않아 상반기에 비해 소비진작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상반기처럼 소비가 위축되지는 않으리라고 보면서도 이번 달까지는 어려움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현재 오프라인 매출을 온라인으로 많이 보완하고 있지만, 카드승인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카드사별로는 소비 하락을 대비해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실적 메우기에 급급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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