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지방은행 채용문이 열렸으나 채용 규모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은 모두 지난주에 채용 공고를 냈다.

가장 먼저 채용 공고를 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올해 각각 30여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광주은행의 경우 지난 2017년에 53명, 2018년에 60명, 2019년에 50여명을 채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40%가량 줄였다. 전북은행도 2017년 38명, 2018년 50명, 2019년 50여명 등 꾸준히 규모를 확대했으나 올해는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6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26명에 그친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8년에 130명을 모집하면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채용하기도 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다른 지방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부산은행이 60명을, 경남은행이 40명을 각각 뽑았으나, 이번의 경우 이보다 적은 수준으로 신입 행원 모집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 규모가 계속 늘어나던 추세였던 지방은행이 올해 신입행원 모집을 줄인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예상보다 크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로 내점 고객이 축소되고 은행의 비대면화가 가속화되면서 지점에서 필요한 인원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원 대부분이 지점에서 내방 고객을 대면하는 업무를 하는데 코로나 사태로 해당 인원의 필요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채용 인원뿐 아니라 채용 과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우선 올해는 채용설명회를 전면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부산은행은 채용 공고를 냄과 동시에 채용설명회 영상도 함께 홈페이지에 게시해 지원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채용설명회를 진행했으며 전북은행은 잡플렉스에서 채용 정보를 전달했다.

전형 과정 중 AI 면접 활용도 크게 늘었다.

올해는 전북은행이 AI 면접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대구은행은 1~2년 전에 도입했던 AI 면접을 이번 채용에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AI면접 이후 진행될 필기시험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코로나 지침에 준해서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며 "시중은행보다는 채용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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