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이동통신 3사가 재택근무 기간 연장을 거듭하고 있다.

5G 망 구축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 무인매장 오픈,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등 비대면 사업 계획도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해온 이통 3사는 일제히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기간 재연장을 결정했다.

SK텔레콤은 당초 13일까지였던 재택근무를 오는 27일까지 2주 확대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재택근무를 오는 20일까지 연장했다.

재택 장기화에 따라 KT는 부서별로 재량에 따른 재택근무를, LG유플러스는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키로 했다.

이번 재연장에 따라 이통 3사는 지난달 18일 재택근무를 시작한 이후 한 달 넘게 이를 이어가게 됐다.

통신 3사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화상회의와 사내 메신저, 클라우드 PC 등 원격근무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의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대면 업무가 필요한 5G 투자와 신사업 등 주요 경영 계획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5G 서비스는 상용화 1년 5개월이 지나도록 소비자들 사이에서 품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이통사들이 5G 투자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는 분야다.

올해 상반기 이통3사의 5G 설비투자(CAPEX) 비용은 약 3조4천373억원으로, SK텔레콤 1조4천700억원, KT 9천673억원, LG유플러스 1조원 등이다. 이는 정부가 기대했던 투자 목표치인 4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부의 정책 목표인 2022년 5G 전국망 조기 구축을 위해서는 올 하반기 적극적인 CAPEX 투자를 단행할 필요가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7월 14일 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통 3사 수장들을 불러모아 향후 3년간 무선·유선 통신 인프라 등에 약 24조5천억~25조7천억원의 투자를 추진키로 하는 등 5G 인프라 조기 구축을 다시 한번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유행 위기가 확산하며 올 하반기 5G 인프라 조기 구축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5G망 구축과 관련한 현안으로는 건물 내 5G 인프라 구축(인 빌딩 최적화)과 5G 단독모드(SA) 개발, 28㎓ 주파수 대역 망 상용화 등의 작업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무엇보다도 현재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5G 가용률이 평균 67.93%에 그치고 있어 인 빌딩 커버리지 확보가 시급하다.

건물 내 5G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실내로 인력이 들어가 대면 작업을 수행해야만 하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인 출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여의치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점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각종 비대면 사업도 일부 어려움이 예고된다.

SK텔레콤은 당초 9월 중 홍익대 인근에 선보이려던 무인 매장의 오픈 시기를 다음 달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무인 매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통업계가 추진 중인 유통 혁신 중 하나인데, 감염세 확산세가 심각해지며 일부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이통 3사가 야심 차게 선보인 휴대폰 O2O 서비스도 발목이 잡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통 3사는 대리점 방문을 꺼리는 고객을 위해 매장 매니저가 직접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휴대폰 개통 등을 도와주는 O2O 서비스를 내놨다.

그러나 최근 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며 대면 자체를 피하는 분위기가 거세졌다.

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 기간에도 각종 디지털 워크 툴을 활용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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