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상반기 나 홀로 실적 증가세를 보였던 동국제강이 철광석 가격 급등 '파고'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26.30달러로 올해 최저가였던 지난 2월 82.44달러보다 50% 이상 올랐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지만, 국내 철강업계가 자동차·조선업계 등의 저항으로 제품에 반영하지 못해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동국제강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2.3% 증가한 1천56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철강 수요 부진으로 매출은 12.9% 감소한 1조3천19억원을 나타냈지만,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동국제강은 탄력적 조업이 가능한 전기로 사업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으며, 이를 통해 봉형강 사업의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58.9%로 작년 말보다 20.7%포인트 낮아지는 등 재무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각종 자산 매각을 포함한 자구안 실행과 수익성 회복, 운전 자금 노력 등으로 2014년 4조4천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은 2조2천억원으로 감소했다.

동국제강은 글로벌 가전과 건자재 시장의 고급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급 컬러강판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연산 7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최고급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부산에 증설하기로 한 것이다.

약 250억원을 투자해 현재 8개 생산라인, 75만t에서 2021년 하반기까지 9개 생산라인 85만t으로 확장한다.

조선업을 전방수요로 둔 후판 사업을 축소하고 건설향 수요에 기반하고 있는 봉형강 및 냉연 부문의 비중을 확대하면서 실적 변동성을 완화했다.

이에 2018년 2.4%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6.2%로 개선됐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동국제강도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철스크랩, 열연코일 가격 인상으로 이익률 개선이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태풍과 장마 여파로 건설 현장 진행률이 낮아 봉형강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H형강 가격을 지난 8월 두 번이나 올렸지만, 유통가격에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으면서 철 스크랩 가격 상승분을 판가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또한, 관계기업인 브라질 CSP 제철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9천억 규모의 지급보증을 브라질 CSP 제철소에 제공하고 있어 철강 경기 및 현지 환율 등에 따라 수익 및 재무 구조의 변동성이 크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동국제강의 경우 전방산업인 건설 및 조선업황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CSP 제철소의 재무 부담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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