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14~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증시의 추가 조정 여부와 글로벌 달러 향방에 주목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예정된 만큼 회의를 앞두고 대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미 증시가 조정받고 달러화 방향성이 정체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등도 눈여겨볼 재료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 증시 조정에 따른 투자 심리의 영향을 받아 1,180원대 레인지에서 등락했다.

미 기술주 조정에도 국내 증시와 환시 반응은 제한된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주 달러-원 환율의 일평균 변동폭은 3원 수준에 그쳤다.

글로벌 달러지수도 상승과 하락 어느 쪽으로 확실하게 방향을 잡지 못한 가운데 실수요도 포지션 플레이도 제한되며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美 기술주 조정 언제까지…FOMC 대기 장세

이번 주는 미국 기술주 조정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6%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66%, S&P500 지수는 2.51% 내렸다.

미국 기술주의 조정이 그동안 랠리에 따른 단기 조정이라는 분석과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애플과 테슬라 등 핵심 기술기업의 주가가 위험 심리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주 연준이 FOMC 회의를 통해 시장 불안을 잠재울만한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사다.

지난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평균물가목표제로의 전환을 시사하며 위험선호 분위기를 이끌었던 만큼 경기 부양 의지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점도표와 경제 전망 등 변동성을 제공한 요인이 많은 가운데 연준의 입장이 시장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면 시장 변동성만 줄어든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달러화 향방·재료 간 팽팽한 줄다리기

서울 환시는 줄어든 변동성에 거래 의욕이 사라진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은 달러화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미 달러화의 약세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예상하면서도 조금씩 오르는 달러 인덱스를 보면서 섣불리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만, 달러 인덱스도 92~93선 사이에서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는 상태다.

조금씩 오르는 달러 인덱스와 미 기술주 조정, 미중 갈등과 교착상태에 빠진 미 부양책 등에 달러 매수가 힘을 받다가도 1,190원대 초반에서는 네고물량이 나오며 상단을 막고 있다.

반면, 달러 약세 기대 속에서도 불확실성 재료에 하단도 1,180원대 초반에서 제한되는 모습이다.

장중 변동성이 제한되면서 미 증시와 위안화 연계성도 낮아졌다.

이번 주 달러-원은 FOMC와 주요국 경제지표를 대기하며 미 증시와 달러화 움직임 등에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외경제 장관회의와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 면담한다. 15일에는 국무회의에, 16일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와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한다.

17일에도 제3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제1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G20 재무·보건장관 합동회의에 나선다. 18일에는 한중일 재무장관회의,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 ADB 연차총회 참석이 예정돼 있다.

이번 주 기재부는 15일 ADB, 아시아 경제전망 수정을, 16일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18일에는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을 내놓는다.

한국은행은 15일 8월 수출입물가지수와 2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내고 지난달 28일 개최한 금통위 의사록을 발표한다. 17일에는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18일에는 올해 상반기중 지적재산권 무역수지(잠정)를 내놓는다.

미국은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15일에는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8월 수출입물가지수를, 16일에는 8월 소매판매를 발표한다. 17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을, 18일에는 2분기 경상수지와 소비자태도지수를 내놓는다.

유럽은 17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8일 7월 경상수지를 발표한다.

중국은 15일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를 발표한다.

일본은 17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18일 8월 CPI를 발표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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