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미 증시 조정과 방향성 없는 달러 인덱스, 여전히 지속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 추가 부양책 논의 등은 달러-원 상승을 가리키고 있지만, 1,190원대 초반 네고물량과 저항선 돌파 후 1,200원 빅피겨에 대한 두려움은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불확실성 재료들이 산재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뚜렷한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하면서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더욱 줄어든 모습이다.

이날 특별한 국내외 지표 발표도 없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장중 달러화와 위안화, 코스피 등 증시 움직임을 살피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화 강세와 영국 파운드화 약세 되돌림 등에 소폭 하락했으나,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고 원론적이나마 유로화 강세를 경계했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입장 등을 고려하면 달러 강세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다만, 나스닥을 제외한 미 증시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이에 연동할 것으로 보여 장중 코스피 움직임과 외국인 증권 매매동향을 살펴야 한다.

미국 물가지표 호조에도 미국 증시는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물가지수 호조가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제공했지만, 시장은 불안정한 기술주 움직임에 더 주목했다.

나스닥 지수는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의 양호한 분기 실적에 상승 출발했지만, 애플 등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불안에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장중 하락했으나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8% 상승한 27,665.64에,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5% 오른 3,340.97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지수는 0.6% 하락한 10,853.55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심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최근 중국 외교관에 대한 활동 제한 조치를 한 것에 맞서 중국이 맞대응에 나섰다.

중국 바이트댄스의 틱톡 매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폐쇄되거나 팔릴 것"이라며 시한 연장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강조했다.

여기에 최근엔 노딜 브렉시트를 두고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갈등이 심화된 점도 달러화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시장 예상보다 덜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평가받으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노딜 브렉시트 우려로 급락했던 영국 파운드화는 낙폭을 되돌렸다.

다만, 미 증시발(發) 위험회피 분위기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달러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변동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역외시장 움직임을 반영해 현물환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후 장중 변동성은 2~3원 내외로 극히 제한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한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한달여 만에 다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지난 13일 기준 99명을 기록하며 지난달 14일 이후 30일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그동안 2.5단계로 강화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하향 조정한다.

한시적 완화에 나섰지만,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시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직 집단감염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완화기간 동안 확진자 수 증가세가 누그러질지 관건이다.

재차 확산할 조짐을 보인다면 그동안 국내 코로나19 상황에 무심했던 금융시장이 다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환시 현물환 종가(1,186.90원) 대비 0.90원 오른 1,187.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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