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 데 따라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채권 투자자 등은 연준이 향후 채권 매입 계획 등 보다 명확한 통화정책 기조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시장은 이번 FOMC에 실망할 가능성이 더욱더 큰 것으로 예측됐다.

CNBC는 13일(현지시간) "이번 회의는 기존 성명서의 사소한 조정과 포워드 가이던스 활용법에 대한 약간의 명확성을 키우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와 관련, "채권시장이 연준의 물가정책변경을 포함해 대차대조표 조정과 포워드가이던스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시장은 연준에 감명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장기 금리의 상승과 커브 스티프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을 경우 장기채 매도세가 더욱더 늘어날 수 있다고 은행은 덧붙였다.

주식시장도 연준에 실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졌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전략가는 "연준은 채권 매입 계획을 더욱더 명확하게 제시할 것 같지 않다"며 "주식시장은 쉽게 실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로스비 수석 전략가는 "증시는 지금 비둘기파적인 연준을 바라고 있다"며 "재정 정책이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라도 그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기존과)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며, 매달 800억달러의 국채를 사들이는 것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연준은 어떤 방식이든 시장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에 대한 실망과 함께 경제 지표 부진, 대선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이번 주 시장이 더욱더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FOMC가 열리는 16일에 8월 소매판매 지표가 나온다.

BTIG의 줄리안 에마누엘 전략가는 "지표가 실망스럽다면 시장은 의회가 신규 부양책을 내놓지 못한다는 사실에 집중할 수 있다"며 "이번 주 주식시장은 하락폭을 더욱더 키울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대선 불확실성까지반영하며 주가가 오는 10월까지 계속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일부에서 기대하는 채권 매입의 목표치나 수익률 곡선 통제를 논의할 것 같지는 않다"며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최근 1천억달러 줄었고 채권 매입 규모는 유럽중앙은행(ECB)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지 않는다고 계속 말하며 경기 하방 리스크를 크게 우려할 것"이라며 "의회의 재정 부양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주식시장은 이번 주까지 변동성이 크겠지만 급격한 매도세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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