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올해 들어 공적 연기금투자풀의 운용규모가 10조원 이상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연기금투자풀이 최근 공개한 7월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투자풀의 운용규모는 기간말잔 기준으로 7월 말 29조3천22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19조7천551억원과 비교해 불과 반년 사이에 10조원 가까이 수탁고가 급증한 것이다. 지난 6월말 기준 24조6천624억원과 비교해도 한 달 사이에 약 4조7천억원이 증가했다.

투자풀의 운용규모는 기간평잔 기준으로도 7월에 27조5천158억원을 기록했다. 6월 평잔액 26조158억원보다 1조5천억원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기간평잔 21조5천16억원과 놓고 보면 6조원이나 증가했다.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평잔도 25조707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수탁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은 머니마켓펀드(MMF)였다. 지난해 말 3조4천833억원이었던 MMF 수탁고는 올해 6월 말 7조2천280억원까지 늘었고 7월 말에는 11조866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운용 자산 중 비중은 37.8%까지 늘어났다.

올해 연기금투자풀 수탁고 증가액 9조5천669억원 중 약 80%인 7조5천33억원이 MMF 부문에서 증가한 것이다.

연기금투자풀의 주간운용사를 맡은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대폭 늘어나자 기관들의 여유자금도 늘어났다"며 "이 자금은 대기성·현금성 자금으로 MMF에 맡겨두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환금성이 높아 단기 투자 대기 자금 역할을 한다.

연기금투자풀 관계자는 "추경으로 기금들의 현금이 늘어났는데 그냥 놀리기보단 MMF에 넣어둬 단기 수익을 보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들의 추경과 더불어 연기금투자풀에 신규 가입한 기금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투운용은 "연기금투자풀에 돈을 맡긴 기관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신규 기관이 연기금투자풀에 참여하기도 했고 기존 기관들의 자산 배분액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해 연기금투자풀 자산 증가분 중 MMF 배분량을 제외한 자금은 1조9천636억원이다. 이 가운데 국내채권으로 1조4천950억원이 들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내주식은 900억원, 해외 주식은 2천125억원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혼합형으로 들어갔다.

연기금투자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신규로 풀에 들어온 기관은 총 다섯 곳이다. 한국장학재단과 수출입은행, 한국주택금융공사, 공공자금관리기금, 국토교통부의 도시 계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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