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위험자산 선호 속에서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이하 동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2bp 상승한 0.66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오른 0.135%에 거래됐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7bp 하락한 1.409%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53.8bp에서 53.4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주요 경제지표가 없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어 미 국채시장은 좁은 범위에서 방향성을 모색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월 말 이후 거래되는 레인지의 중간 수준에 근접했다.

전세계 주식시장은 올랐다. 뉴욕증시도 기술주 반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진전, 수십억 달러의 인수합병(M&A)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다소 후퇴했지만, 초완화적인 연준을 확인하자는 심리도 있어 영향은 크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15~16일에 열리는 9월 회의에서 연준의 경제 전망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하고 있다. 제로 수준의 연준의 정책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광범위한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8월 실업률이 큰 폭 하락한 상황에서 연준의 경제 전망 수치 업데이트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평균물가목표제 등 새로운 정책 틀과 관련해 어떤 세부사항을 제공할지도 관심사다. 연준이 타이트한 금융 여건을 고려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 이상으로 오버슈팅 해도 용인하겠다는 유연한 인플레이션 방침을 공개한 바 있다.

또 220억 달러의 20년물 국채 입찰도 오는 15일 예정돼 있다. 통상 신규 국채 공급은 기존 국채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조정 기준으로 9.1%지만, 실업률이 여름 동안 9% 이하로 빠르게 내려왔다는 것은 연준의 연말 목표치가 4개월 앞당겨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요일에 전망치 하향 조정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 전망치 상향 조정도 가능한데, 이런 점이 더해질 경우 위험 심리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국채수익률이 더 스티프닝될 수 있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MO의 이안 린젠 미 금리 대표는 "새로운 정책 계획으로 더 오랜 기간 경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작지만, 연준은 의심할 여지 없이 거시적인 배경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현 환경에서 매우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이어가기로 암묵적으로 약속하는 것은 비둘기파로 볼 수 있으며 이미 폭넓게 예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액션 이코노믹스의 김 루퍼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트레이딩은 FOMC에 앞서 약간의 준비를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SLC 매니지먼트의 덱 물러키 투자 전략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 상한과 무엇이 트리거가 될지를 확실히 알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5월과 6월 봉쇄 완화 이후 전세계 대부분의 경제 활동이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중국 밖 국내총생산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며 "바이러스 재유행 공포가 이미 둔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7월 산업생산 증가세는 6월보다 전반적으로 약했고, 이전에는 인상적인 반등을 보여줬던 소비자 지출도 8월에는 정체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지속하겠지만, 더딘 국면에 진입했으며, V자형 모양과 비슷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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