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최근 국내 보험업계 입장에서 미국채 등 외화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환헤지 후 외화채 수익률이 원화채보다 높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화 크레디트 채권 중에서 금리 레벨이 나쁘지 않은 것 위주로 투자할 만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1.415%를 기록했다. 1년 구간에서 환을 헤지하면 수익률은 1.255% 정도다.

같은 기준 원화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1.651%다. 원화 국고채가 미국채보다 39.6bp 높다.

은행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보험사 입장에서) 환헤지 비용 등을 감안하면 해외 선진국 국채 캐리는 매력적이지 않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에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으로 대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 생명보험사 롤오버는 캐리가 높은 기존 해외채권 환헤지"라고 전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도 보험사 입장에서 외화채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11월에 열리는 미 대선을 앞두고 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지지율에 따라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선거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재정정책에 호의적인 민주당이 승리하면 미국채 발행량이 증가해 수급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반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중국을 상대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미국 주식시장 변동성도 금리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외화 크레디트 채권 중에서 금리 레벨이 나쁘지 않은 게 있어 보험사가 투자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1일 기준 미국 석유화학 회사인 엑손 모빌 회사채 30년물의 환헤지 후 수익률은 2.739%다.

원화 국고채 30년물 대비 108.8bp 높다. 엑손 모빌의 S&P 신용등급은 'AA'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엑손모빌처럼 수익률이 낮지 않으면 투자할 만하다"며 "실제 투자할 때는 신용분석 등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보험사 한 운용역은 "외화채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원화채 장기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보험사는 듀레이션을 관리하기 위해 수익률이 그나마 괜찮은 외화채를 담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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