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통업계 연말 인사판 커지나…이마트가 방아쇠 당길듯
위기의 유통업계 연말 인사판 커지나…이마트가 방아쇠 당길듯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0.09.15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은 유통 대기업들이 대대적인 쇄신 인사 가능성에 벌써부터 긴장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사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 구성원들의 변화를 촉구하기 위한 충격 요법식의 쇄신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마트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말 정기 인사를 앞당겨 이르면 내달 말 단행할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반영해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이마트 부문부터 먼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 안팎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이 또 한 번의 파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인 강희석 대표를 선임하는 깜짝 인사를 발표했다.

이마트가 정기 인사를 한 달 이상 앞당겨 실시한 것도, 외부 출신 대표를 영입한 것도 모두 처음이었다.

특히 당시 40명의 임원 중 11명이 한꺼번에 물갈이되면서 내부의 긴장도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코로나19가 들이 닥치면서 충격 인사 요법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마트의 올해 2분기에 474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이마트도 사업 비중 조정과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언택트) 소비문화 확산에 맞춰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에 힘을 싣는 동시에 편의점 이마트24와 신세계TV쇼핑 등의 비중도 늘리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백화점 부문의 대대적인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작년만 해도 명품과 면세점의 고공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이마트와 달리 큰 인사의 변화가 없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란 관측이다.

올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내는 등 실적이 급속히 악화한 탓에 그룹 안팎에서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인적 쇄신 인사도 잇따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쇼핑 역시 올 연말 또 한 번의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달 그룹 2인자였던 황각규 부회장이 전격적으로 퇴진하면서 이미 대대적 변화가 시작된 만큼 조직 전반에 대한 세대교체도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급속한 변화의 시대를 맞아 경영 트렌드와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젊은 조직을 구성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70년대생 임원 승진과 외부 수혈 등 파격 인사가 이어질 것도 보인다.

최근 롯데는 신 회장 주도로 이커머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재택근무 확대 등 근무환경을 바꾸는 등 대대적인 쇄신을 추진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기존 롯데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려 하고 있으며 그 변화가 롯데쇼핑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면서 "신 회장이 코로나19 이후 혁신과 변화를 강조해 온 만큼 연말 인사를 통해 조직 전체에 새로운 혁신 DNA를 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지난해 말 파격보다는 안정적인 인사로 비상경영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대대적인 사업 재편과 함께 쇄신 인사가 함께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

경영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CJ푸드빌이 대대적인 사업 매각에 나서고 있는 데다, CJ제일제당과 CJ ENM 등의 주력 계열사들도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한 만큼 분위기 반전을 위한 인사 카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한 차례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한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 사업 재편을 추진하는 것과 맞물린 인사가 연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하는 방향으로 세대교체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 인사를 보면 보수적인 유통 대기업이 급변하는 시대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유통시장 자체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장들의 인사 전략이 기업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기자의 다른기사
인포맥스 관련기사
  • 법인명 : (주)연합인포맥스
  • 110-1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25 연합뉴스빌딩 10층 (주)연합인포맥스
  • 대표전화 : 02-398-4900
  • 팩스 : 02-398-4992~4
  • 제호 : 연합인포맥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2336
  • 발행일 : 2000년 6월 1일
  • 등록일 : 2012년 11월 06일
  • 발행인 : 최병국
  • 편집인 : 최병국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유상원
  • 연합인포맥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연합인포맥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fomaxkorea@gmail.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