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이번 주 오라클-틱톡 거래 '국가 안보 위험' 검토
美 재무부, 이번 주 오라클-틱톡 거래 '국가 안보 위험' 검토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0.09.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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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재무부가 이번 주 오라클과 틱톡 미국 사업부와의 거래에 대한 국가 안보 위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틱톡은 이날 미 재무부에 제출된 제안서가 미 행정부의 안보 우려를 해소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라클은 미국에서 틱톡의 "신뢰하는 기술 파트너"로 선정됐다며 틱톡의 미국 내 사업 인수 협상자로 선정됐음을 공개했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별도 성명을 내고 바이트댄스로부터 틱톡을 MS에 매각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혀 오라클이 최종 거래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은 세부적인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주말에 오라클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며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바이트댄스와 오라클 간의 협상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험은 없는지를 이번 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 산하 CFIUS가 안보 위험이 없다고 거래를 승인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CFIUS의 권고를 무효로 할 수도 있다.

오라클은 미국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를 오라클의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로 옮겨 미국 내 정보만 보관하는 방식으로 틱톡과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의 입장에서는 자사 클라우드의 주력 고객인 틱톡을 확보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딩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오라클은 아마존과 MS가 이끄는 클라우딩 시장에서 크게 뒤처져 있다.

틱톡의 미국 내 사용자는 월 1억명가량으로 2018년 초에 1천100만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사용자도 월 6억8천900만명에 달한다.

오라클은 수년간 미국 정부와 협력해온 경험이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현 행정부와 연계가 돼 있는 점이 이번 거래 승인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라클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래리 엘리슨은 올해 초 자신의 집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마련한 바 있다.

또 사프라 카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트럼프 인수팀의 집행위원회에서 일했으며 트럼프 재선 캠페인에 기부를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중순 오라클이 틱톡의 인수 협상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오라클은 훌륭한 회사이며, 소유자는 엄청난 사람이다. 오라클은 확실히 그것을 다룰 수 있는 회사가 될 것이다"라고 추켜세운 바 있다.

만약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오라클은 팬데믹 기간 수혜를 본 기업 하나를 또 고객으로 얻게 되는 셈이 된다. 올해 오라클은 줌 비디오에 클라우딩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틱톡이 미국의 국가안보 위험에 대한 검토를 통과하더라도 중국 정부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달 중국 정부가 틱톡 기술을 뒷받침하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대한 수출 제한을 가하면서 틱톡 매각이 더욱 험난해진 바 있다.

이 때문에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매각하더라도 핵심 알고리즘은 매각이나 이전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 가까운 한 관계자는 알고리즘 인수를 포함하지 않는 거래는 미국 국가안보 당국자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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