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하반기 경기 악화가 점차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다만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15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우리나라의 경기 전망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최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부도 순성장은 어려워졌다고 보고 있다"며 "마이너스(-) 역성장 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KDI도 최근 경제전망에서 지난 5월 제시한 성장률 전망 0.2%를 -1.1%로 낮췄다.

KDI는 민간소비와 수출이 크게 위축되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 -0.7%보다 크게 떨어진 -1.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성 지표에서도 2.5단계 거리두기의 효과는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구글이 공개하는 지역사회 이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소매점 및 여가시설 방문은 기준값(최근 5주 내 중앙값) 대비 6% 감소했고, 대중교통 정거장은 19%, 직장은 10% 감소했다.

애플의 이동성 트렌드를 보면 9월 12일 기준 운전이 올해 1월 대비 31% 감소했고, 도보 이동은 52% 줄어들었다.

경기가 악화 징후를 나타내고 있지만 채권시장 금리는 경기 상황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없어 채권 금리 하단이 지지되고 있고, 당국이 통화보다는 재정정책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이전보다 15.5bp, 10년물 금리는 11.3bp 높아진 수준이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5단계 거리두기로 경제 상황이 악화했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지지 않았다"며 "시장의 명목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는 해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시간으로 17일 새벽에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평균물가목표제(AIT)에 대해 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면서 물가 상승 기대가 확산하고, 이에 따라 미국과 우리나라의 장기 금리도 오를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개방형(open-ended)의 포워드 가이던스를 도입해 물가의 오버슈팅을 유도할 것임을 언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jh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