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금호산업이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 매매계약을 해제하겠다고 통보한 데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일방적 계약해제로 유감스럽다"는 공식 입장을 15일 밝혔다.

HDC현산은 계야 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이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금호산업에 책임을 돌리고, 계약금 돌려받기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을 세계적인 초우량 항공사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와 HDC그룹을 모빌리티 그룹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비전으로 성공적인 인수를 위해 매진해 왔다"면서 "현재의 일방적인 해제 통지가 당황스럽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국내외에서 기업결합 승인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인수 이후의 성공전략을 수립하는 등 성실히 계약상 의무를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수 계약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에 중대한 변동이 생기면서 재실사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총수와 경영진 및 법인을 검찰에 고발 조치한 것을 언급하면서 "그대로 거래를 종결한다면 배임 이슈는 물론 HDC그룹의 생존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었기에 재실사 요구는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HDC현산은 채권단인 산업은행과의 협의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HDC현산은 "산은은 협의에서 기존 인수조건의 조정 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향후 논의할 수 있다는 포괄적인 입장을 전달했을 뿐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도 인수조건에 관해 요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HDC현산이 언급한 구체적인 안은 산은이 '인수가격을 1조원 깎아주겠다', '현산의 유상증자 규모를 2조2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줄여주겠다'는 등의 언론 보도를 말한다.

HDC현산은 산은이 인수 조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논의하자고 제안했기에 기존에 거론했던 12주 재실사 요구도 고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달 2일에 산은에 "아시아나항공의 현재 재무상태와 경영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미래 존속가능성에 대한 검토 이후에는 인수조건 논의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므로 향후 진지한 논의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보냈지만 산은은 아무런 답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계약이 종결되지 못한 것은 매도인인 금호산업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에 대해 법적인 차원에서 검토한 후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법적대응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은 물론, 주주 여러분과 채권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책임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더욱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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