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의 영국 반도체 개발기업 ARM 인수가 중국 반도체 시장에 충격이 될 수 있으며 중국 규제 당국이 이 인수를 막아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매체는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성사되면 중국 반도체 업계가 더욱 미국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RM은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기본 설계도를 파는 곳으로 애플, 삼성, 퀄컴, 화웨이 등 모든 면허인에 동등한 대우를 해주는 독립적 기업으로 평가돼왔다.

중국 이동통신 부문 베테랑 애널리스트인 마진앤화는 "엔비디아 측이 성명을 내 ARM의 글로벌 고객 중립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ARM이 미국 기업의 손에 들어가면 과연 중립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반도체 제품의 대부분이 ARM 아키텍처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는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 경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화웨이의 쿤펑, 기린, 어센드 반도체 모두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하이펑 반도체 시장 전문가도 "ARM이 화웨이와 협력할 수 없도록 미국이 막아선다면 화웨이 반도체 설계가 일시적으로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막아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이번 인수는 반독점 당국의 면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소비연맹의 샹리강 이사장은 중국 정부 당국이 이번 인수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고 승인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샹 이사장은 "미국 정부가 이번 인수 배후에 있는지와 관계없이 중국 반도체 업계가 받게 될 충격은 절대 직면하고 싶은 미래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와 ARM 인수가 성사되면 중국 기업들은 또 다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황하이펑은 "화웨이 반도체 설계가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다른 설계 플랫폼을 찾을 것"이라면서 "오픈소스 아키텍처인 '리스크-파이브(RISC-V)' 등이 그 예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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