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 성공적으로 발행되면서 우리나라가 연간 4억달러 규모의 해외 부분의 이자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15일 평가했다.

김성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자 비용 감소 효과에 대해 "우리나라의 외화차입을 의미하는 대외채무가 총 5천억달러이고, 이 가운데 일반정부와 중앙은행을 제외한 은행과 기타 기관의 채무가 약 4천억달러 가까이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산술적으로 외채의 전반적인 금리 수준이 10% 정도 낮아진다고 하면 약 4억달러 정도 매년 해외에 지급하는 이자 비용이 줄어든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지난 6월 말 현재 5천31억달러다. 일반정부 1천49억달러, 중앙은행 386억달러, 예금 취급기관 2천121억달러, 기타 1천474억달러 등이다.

김 국장은 "연간 한국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300억~400억달러 정도니까, 이 발행 규모에서 (발행) 금리가 10bp 정도 낮아진다고 하면 연간 외화채권 금리 이자 감소 효과는 약 3천만~4천만달러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기재부는 지난 10일 총 14억5천만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유로화 외평채는 7억유로로서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0.059%)를 기록했다.

달러화 외평채도 1.198%로 사상 최저였다. 가산금리도 50bp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도 낮았다.

이에 따라 수출입은행도 이날 5억유로의 3년물 유로화 채권을 -0.118%로 찍는 데 성공했다. 첫 마이너스 유로화 채권이다. 5년물과 10년물 달러화 채권의 발행금리도 각각 0.758%, 1.316%에 불과했다.

수은의 글로벌본드 가산금리는 기존 외화채 유통금리보다 10~15bp 떨어졌다.

 

 

 


김 국장은 "수은은 외평채 사상 최저금리 발행의 모멘텀을 살려 발행금리를 크게 낮춤으로써 차입 비용을 대폭 절감한 것"이라며 "발행금리라 유통금리보다 10bp 이상 낮은 것은 굉장히 드문 경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오늘 수은에 이어 앞으로 다수의 공공과 민간기관이 해외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외평채로 생긴 최저금리 발행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앞으로도 지속하고 더 가시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은의 마이너스 금리 유로화 본드의 의미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짚어줬다.

김 국장은 "조달한 자금을 국내 중소기업,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에 주로 쓸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조달금리가 낮아지면서 외화 대출을 할 때 기업들에 직접 가는 대출에 있어서 금리 인하 효과가 연쇄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시점에서 외환보유고를 확충하는 게 의미가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외환보유액의 적정 수준을 판단할 때 절대 규모가 중요한 게 아니라 대외 채무 규모, 특히나 단기외채 대비 보유액 비중 이런 게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외채 규모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라며 "외환보유액도 서서히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외환당국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국장은 "1997년과 2008년 위기, 올해 3월 13일만 보더라도 하루 동안 환율이 80원 이상 급등하는 등 짧은 순간이나마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 "국제금융시장 여건 변화에 따라서 어떠한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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