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우리나라 정부가 최근 발행한 외국환평형채권을 두고 해외투자자가 안전자산으로서 지위와 희소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평가했다.

국금센터는 15일 발행한 '마켓 브리프(Market Brief)'에 해외 투자자가 한국 외평채를 보는 시각을 담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0일 총 14억5천만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했다. 특히 7억5천만유로의 유로화 외평채는 사상 첫 마이너스(-) 금리(-0.059%)를 기록했다. 달러화 외평채도 역대 최저(1.198%)였다.

국금센터는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던 배경으로 "여타 선진국 대비 규모, 경쟁력 및 다변화 측면에서 우수한 중기 성장 전망,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으로 확인된 강한 거버넌스, 효율적인 거시경제, 재정ㆍ통화관리, 우수한 채무관리 이력과 건전한 재정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해외 시각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외평채는 아시아국가 가운데 몇 안 되는 우량 신용등급 외화채라는 희소성으로 어필했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미 국채금리는 낮아진 상황에서 외평채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수요가 견조했다"고 부연했다.

유럽의 신디케이트는 "한국은 신흥국이지만 'AA'의 신용도를 가져 많은 유럽계 공공부문 투자자가 큰 관심을 보였다"는 반응을 내놨다고 했다.

또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는 "한국 정부는 항상 외평채를 발행할 때 높은 전문성을 보여줬다. 발행 시기 선정도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해외 투자자는 한국의 적은 외평채 발행물량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고 국금센터는 설명했다.

이들은 6년 만에 발행하는 유로화 외평채의 유럽 투자자의 반응이 폭발적이었으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기꺼이 마이너스 금리를 수용했다고 외신을 인용했다.

공격적인 프라이싱을 제시해 일부 투자자가 이탈했지만, 최종 주문배수가 발행액의 7배를 웃돌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한 중앙은행은 단독으로 3억달러의 투자 의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국금센터는 미국계 자산운용사와 아시아계 중앙은행이 "달러화 채권투자자는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밝힌 것도 언급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유통시장에서 물량을 추가 매입했다고 소개했다.

국금센터는 "외평채 발행 결과가 좋고 유통시장 거래도 활발해 만족스럽고, 발행 후 유통 스프레드가 추가 하락하는 것은 많은 투자자가 외평채 매입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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