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가 15일 발효된 가운데 일본 반도체 업체들이 잇따라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출하를 중단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기업의 화웨이 부품 공급 규모는 약 1조1천억엔 규모로, 대형 고객에 대한 공급 중단으로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는 이날 화웨이에 공급하던 플래시 메모리 출하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화웨이 공급을 위한 생산 능력은 다른 스마트폰 업체와 데이터센터용 제품 생산으로 돌릴 것으로 보인다. 키옥시아는 "각국 법령에 따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는 스마트폰 카메라 등에 사용되는 이미지 센서를 공급하고 있었지만 이날 공급을 중단했다. 다만 소니는 화웨이와 연간 수천억엔 규모의 거래를 하고 있어 미국 상무부에 수출 허가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신기기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미쓰비시전기는 화웨이용 일부 제품 출하를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미쓰비시는 통신용 광디바이스(광반도체)와 고주파 디바이스 부문에서 화웨이와 연간 수 억엔 규모의 거래를 해왔으나 일부 제품이 규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미국 상무부 규제는 미국 기술을 사용한 기업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는 게 골자다. 화웨이에 직접 공급하지 않아도 타사에 공급해 최종적으로 화웨이가 사용하게 되는 경우에도 미국의 수출관리 규정을 위반할 우려가 있다. 각 기업들은 부품 공급 루트를 일일이 조사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명확한 규제 대상이 아닌 경우에도 출하를 보류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도시바는 15일부터 하드디스크 구동장치(HDD)와 반도체 출하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도시바는 "우리 제품이 규제 대상이 되는지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미쓰비시 관계자는 화웨이용 부품 공급이 광범위하게 중단됨에 따라 "(일본이) 생산활동 둔화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