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석유 산업에 다음 큰 충격은 또 다른 수요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과 싸우기 위해 취한 조치들로 인해 사람들이 출퇴근과 여행을 할 수 없게 돼 석유 사용은 급격히 줄었고 이미 수요 파괴가 나타나고 있는데, 여기에 추가로 수요 쇼크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분석가들은 S&P 글로벌 플랫츠 아시아퍼시픽 석유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 제2차 파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씨티의 에드 모스 상품 리서치 매니징 디렉터이자 글로벌 대표는 "많은 이가 또 다른 수요 쇼크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며 "이는 마치 마지막 전투를 치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의 패널 토론에서 그는 "산유국들이 큰 차질을 겪을 수 있다"며 "석유 수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나라들, 공무원에 급여를 지급할 수 없는 나라들, 보건과 교육과 보안에 지불할 수 없는 나라들을 보고 있는데, 수요 감소와 대규모 재고 축적 등 산유국들의 취약성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가 가장 큰 우려"라고 강조했다.

S&P 글로벌 플랫츠의 마틴 프랜켈 대표는 "여전히 모든 게 수요에 관한 것"이라며 "수요 파괴는 올해 이례적이었으며, 올해 말까지 원유 수요가 하루 800만 배럴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통상적인 해와 비교하면 엄청난 위축"이라며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에서 벗어났고, 그 수요는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1년 말까지 석유 수요는 2019년보다 낮을 것"이라며 "다만 OPEC과 그 동맹국들인 OPEC+는 수효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랍석유투자공사의 아흐메드 아티가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부분은 투자에서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2020년 약 800억 달러의 자본 지출 삭감이 이미 발표됐는데, 이는 2019년 투자 예산 대비 30% 이상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가 핵심 압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자금 조달 관점에서 보면 에너지 부분은 상대적으로 낮은 주주 수익률, 가치 사슬 전반에 줄어든 마진이 문제인데, 어디서 자금을 조달할지, 특히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가 핵심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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