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FOMC 앞두고 위험자산 선호
달러화, 약세…FOMC 앞두고 위험자산 선호
  • 승인 2020.09.1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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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위험 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추가로 통화 완화정책을 펼칠 여력이 없다는 전망 등으로 엔화도 가파른 강세를 보여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41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712엔보다 0.301엔(0.28%)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73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632달러보다 0.00106달러(0.09%)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5.16엔을 기록, 전장 125.41엔보다 0.25엔(0.20%)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5% 하락한 92.92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9일 장중 한때 93.664로 1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한 뒤 92대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강화된 데다 대형 인수합병(M&A) 소식 등을 바탕으로 전날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약진하면서 위험 선호 현상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주 부작용 발생으로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던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시험을 재개했다는 소식으로 코로나19 백신 조기 개발에 대한 기대도 되살아났다.

초대형 제약회사인 화이자도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만들어 막바지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다.

화이자는 3만명을 목표로 시작한 3상 임상시험의 규모를 최대 4만4천명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변경 제안서를 전날 FDA에 제출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영국 반도체 개발회사인 ARM을 엔비디아에 팔기로 하는 등 대형 M&A가 성사되면서 기술주들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전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역내외 위안화 가치가 한때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8월 중국의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0.5% 증가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 기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8월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5.6% 늘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강화했다.

노무라증권의 수석 전략가인 에이 카쿠는 "평소라면 2천600억달러를 해외에 지출했을 중국 관광객이 올해 해외로 나가지 않아 위안화 매도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은 지난 몇 주간 위안화 절상에도 고삐를 조이려 하지 않아 위안화 추가 절상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영국의 파운드화 약세도 진정시키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새로운 관계 설정 없이 결별하는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가능성은 다시 커지고 있다.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해 영국 연방 내 4개국을 단일 시장으로 묶는 국내시장법안(The internal market bill)을 발의하자 국제법 위반 논란까지 불거지며 EU와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파운드화가 여전히 취약하다며 경계하고 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국내시장법안이 영국과 EU의 협상을 좌초시키고 영국의 대책 없는 브렉시트를 가속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자들의 이목은 이날부터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시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쏠려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유연한 물가목표제(Flexible Form of Average Inflation Targeting)'라는 새로운 통화정책을 소개한 뒤 처음 열리는 정례 통화정책 회의이기 때문이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 첫날인 이날 연준이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물가가 6개월 정도 3%를 넘은 이후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NBC가 펀드매니저와 경제학자 등 3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은 평균 연준이 2023년 2월까지 제로 부근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7월 설문 당시의 전망보다 6개월 더 지연된 것이다.

연준이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대다수 전문가는 연준이 물가가 목표치인 2%를 넘어도 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코메르츠방크의 앤테 프레이키는 일본은행(BOJ)이 엔화 강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했던 구두개입 방식을 따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를 부양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지가 고갈됐다는 이유에서다

앤테 프레이키는 "일본의 소비자물가와 근원 인플레이션이 플러스 영역에 머물러 있지만, 엔화의 평가절상과 함께 가까운 미래에 이들에 변화가 생기면 BOJ가 구두개입을 통해 엔화를 약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BOJ가 외환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한, 엔화의 약세가 지속 가능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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