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올해 2분기 화물로 깜짝 실적을 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반기에도 흑자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여객 수요는 여전히 회복이 힘드나, 연말까지 화물 운송 수요와 운임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화물 부문 매출은 1조2천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6천299억원보다 5천960억원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 비중은 올해 2분기 72%로 지난해 2분기 21%에서 51%포인트 가량 급증하는 등 화물 부문이 대한항공의 주요 수익원으로 변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화물 부문 매출은 6천37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3천279억원에서 3천100억원 늘었고, 화물 매출 비중도 22%에서 78%로 확대됐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 운항이 90% 급감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에 '올인'했고, 2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기내 수하물 보관함에 화물을 싣고 6월부터 여객기 좌석에도 항공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시트백을 설치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화물기 전세편을 적극적으로 편성하고 화물칸을 이용한 영업도 확대했다.

화물 운임 단가가 항공 공급 축소와 마스크 등 방역용품 수송 증가 등으로 급등한 것도 화물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에 따르면 올해 6월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1kg에 5.86달러로, 지난해 6월 3.46달러와 비교해 70%가량 상승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항공 화물 업황 호조에 따라 화물로 사업 무게 중심을 옮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보잉777-300ER 여객기 좌석을 뜯고 화물 수송용으로 바꿔 화물 노선에 투입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여객기 개조를 통한 화물기 추가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올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화물기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 화물 운송 수요는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항공기 중 화물기 비중은 각각 13.6%, 14.1%로, 경쟁사인 글로벌 항공사 캐세이퍼시픽(10.4%)이나 에미레이트항공(4.4%)을 앞선다.

항공 화물 단가는 5~6월 급등 이후 소폭 조정이 있었으나 전통적 화물 성수기인 4분기를 맞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3분기와 4분기 1km당 인당 운임(일드)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33.1%, 40%,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와 4분기 일드는 각각 51.2%, 42%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부문에 강점이 있는데다, 화물 운송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추세여서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감소를 어느 정도 만회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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