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DB생명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에 김영만 전 DB손해보험 부사장을 선임하고서 수익성 강화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생명은 이날 오전 9시께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부사장을 신임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오후에 열릴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은 끝났지만 임시 주총과 이사회 등의 형식적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절차들이 모두 완료되면 새 대표로서의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54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1980년부터 30년간 DB손보(옛 동부화재)에 근무해 온 보험 전문가다.

입사 후에는 괌지점장과 상품개발팀장, 동부지점장, 안양지점장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2003년부터는 경영기획팀장(상무)과 기획관리팀장(상무),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DB손보의 전체 전략·기획 업무를 이끄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30여년간 근무하면서 글로벌 역량은 물론 상품개발 지식과 재무관리 분야 등 대부분에서 활약해왔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우선 김 대표는 DB손보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DB생명의 수익성 강화 행보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관측된다.

DB생명은 지난해 별도기준 전년대비 30.5% 줄어든 1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 24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극심한 경쟁 강도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기준금리 등을 고려하면 향후 경영환경을 낙관하긴 쉽지 않다.

특히, 수익성 둔화가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주면서 DB생명의 지급여력(RBC) 비율도 지속적인 하락세다.

지난해 6월 말 188.70% 수준이었던 DB생명의 RBC비율은 12월 말에는 176.17%까지 낮아지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163.44%까지 추가로 낮아졌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간신히 넘기고는 있지만, 생명보험업계 전체로 보면 최하위 수준이다.

DB생명은 그간 책임준비금 부담이 큰 저축성보험 비중을 대폭 줄이고, 부담이 거의 없는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꿔온 만큼 아직은 큰 부담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RBC비율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결국 자본확충이나 채권재분류 등을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