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글로벌 화장품 산업의 인수·합병(M&A) 거래 규모가 1천271억달러(약 15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산업을 차세대 동력으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결과로, 직전 5년의 거래 규모 443억달러와 비교해 2.9배가량 급증했다.

삼정KPMG가 16일 이같은 결과를 담은 '화장품 산업 9대 트렌드 및 글로벌 M&A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화장품 시장 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M&A에 나선 기업들은 P&G와 유니레버, 로레알, LG생활건강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랑스 로레알은 33건, 41억달러 규모의 M&A를 진행했고, 영국 유니레버는 36억달러를 들여 26개 기업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미국 코티는 13건의 M&A에 약 155억달러를 투입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20개 이상의 기업을 인수했다.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M&A 거래도 활발했다.

최근 5년간 크로스보더 거래는 연평균 74건, 177억달러 규모에 달했다.

지난해 크로스보더 M&A의 비중은 거래 건수로 45.2%, 거래 규모로 89.0%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2017년 이후 한국 화장품 기업에 대한 해외 기업의 인수 사례가 급격히 늘면서 화장품 크로스보더 M&A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해외 기업이 한국 기업을 인수한 사례는 4건, 거래 규모는 2억1천5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총 11건, 50억달러에 달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 피인수 국가 순위 8위에 올랐다.

화장품 산업과 이종 산업 간 M&A를 의미하는 크로스 섹터 M&A도 확대됐다.

지난해 화장품 크로스 섹터 M&A는 거래 건수로 86.6%, 거래 규모로는 79.2%를 차지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화장품 기업을 인수한 업종을 보면, 사모펀드(39%), 투자회사(25%), 제약회사(14%), 식음료(5%), 화학(5%), 기타(11%) 순이었다.

보고서는 화장품 산업 M&A가 인디 뷰티 브랜드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스티로더는 미국 인디 메이크업 브랜드인 투페이스드를 14만5천만달러에 인수했고 시세이도는 미국 인디 스킨케어 브랜드 드렁크엘리펀트를 8억4천500만달러에 사들였다.

로레알은 2018년 한국의 인디 뷰티 브랜드 3CE를 보유한 난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박관종 삼정KPMG 소비재산업본부 상무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은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이 중차대한 시점을 맞이했다"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생존을 넘어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경험을 강화할 수 있는 유통채널 확대 및 해외시장 다변화와 함께, 저평가된 M&A 대상을 탐색하고, 성장성 높은 브랜드 확보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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