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본격적인 유입 기조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달러 약세 속에 위안화, 원화 강세가 나타난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에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이틀 연속 순매수해 3천95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들은 특히 시가총액 1, 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2천529억원, 1천361억원어치 사들였다.

네이버는 237억원, 유한양행과 LG전자는 각각 188억원, 151억원어치 매수했다.

이날도 국내 증시에서 차익실현 흐름 속에 지수가 하락했으나 개장 초반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를 이어가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다.

그간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개인의 순매수 기조 속에서도 꾸준히 국내 주식을 팔았으나 반도체 업황에 대한 중장기적인 전망이 개선되자 관련 종목을 공격적으로 매집하는 모습이다.

또 달러 인덱스가 93선에서 등락하며 약세 분위기를 이어간 가운데 원화와 위안화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기술적 지지선인 6.80위안을 하향 돌파했고 인민은행도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분위기라 위안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일 위안화 가치는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아시아 증시에서 주가 상승과 환차익을 기대하는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민감 업종인 반도체 주가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에 영향을 받은 만큼 반도체 관련 호재가 당분간 지수를 떠받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강세 기대가 커진 가운데 그간 개인들이 매수 세력이었으나 점차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는 모습"이라며 "최근에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강화됐고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관련한 반사 수혜에 대한 인식이 외국인의 전기 및 전자 종목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현재 증시 변동성 방향은 아직 상승 쪽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경기가 좋아지는 상황이고 전체적으로 달러 약세가 리스크온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하루 앞두고 달러 방향성을 관망하려는 심리도 있어 외국인 자금 흐름도 이벤트 이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에 중국 지표가 잘 나와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수했으나 FOMC를 기다리고 크게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며 "FOMC 결과에 따라 달러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물 시장 움직임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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