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증시와 역외 위안화 움직임에 따라 1,170원대 안착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7개월 만에 1,170원대로 장을 마친 달러-원 환율은 장 마감 후 역외 시장에서 다시 1,180원대로 올라서는 등 1,180원 하단 지지선 공방이 치열한 모습을 나타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0원대로 내려서기도 했으나 결국 1,180원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1,180원 아래에서 결제수요 등 저가매수가 활발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 약세에 대한 베팅이 나오는 모습이라 장중 코스피 상승세와 유로화와 위안화 등 위험통화 강세 강도에 따라 1,170원대 안착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달러-원은 1,170원대 안착을 앞두고 FOMC 결과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에 1,180원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짙을 전망이다.

전일 아시아 장중 92선으로 하락했던 달러 인덱스가 혼조세를 보이며 다시 93선 위로 올라왔다.

강세를 보이던 유로화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전일 6.80위안에서 6.77위안으로 레벨을 급격히 낮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달러-위안이 기술적 지지선인 6.80위안을 하향 돌파했고 인민은행도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분위기인 만큼 하락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위안화 가치는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와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지표는 전일 아시아 장중 국내 금융시장에 반영된 가운데 미국과 독일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미국의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3.7에서 17.0으로 큰 폭 상승했고, 8월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0.9% 올라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1% 상승한 27,995.6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52% 오른 3,401.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 상승한 11,190.32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2018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강한 동력 없이 상승세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11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주요 20개국 증시 중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미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가 뒷받침된다면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미 정부가 중국 기술기업 바이트댄스와 미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의 합의를 승인할 것이란 기대는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매각 협상과 관련해 오라클과의 합의가 매우 근접했다며 틱톡 측이 제시한 기술 제휴를 승인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개발 기대도 이어졌다.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던 아스트라제네카가 시험을 재개한 가운데 화이자도 막바지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지만, 위험선호 분위기에 당장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된 모습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FOMC에서는 평균물가목표제로 물가 상승을 용인하면서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에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한다. 기재부는 이날 오후 6시 OECD 중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9.00원) 대비 1.15원 오른 1,180.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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