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도입 논의가 물꼬를 텄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가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파악하는 등 초기 작업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16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외시협은 이달 초 회원사들에 API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약 열흘간의 의견 수렴 기간에 16개사 정도의 회원들이 API 도입에 관련된 의견을 제출했다.

대다수 회원사는 API 도입이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에 부합하는 변화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 시장에서의 API 도입은 브로커사의 중개 시스템과 개별 은행의 대고객 전자호가시스템을 전용 회선으로 연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API가 본격 도입될 경우, 원화 전자 거래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

다만, 일부 회원사들은 API 도입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파악됐다.

API 도입 시 형평성 문제도 있고, API 플랫폼 구축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API 도입에 따른 외환시장 생태계 변화 우려도 있다.

외시협은 회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한 만큼 본격적인 논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앞서 진행된 과정은 회원사의 의견을 단순 청취하는 수준에 그친 만큼 전문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위원회는 외시협 내에서 외환시장 특별한 이슈가 있거나, 새로운 안건이 생길 때 해당 사안을 논의하는 별도의 조직이다.

전문위원회에서 API 도입과 관련된 충분한 토의가 이뤄지면, 찬반 투표와 의결을 통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게 된다. 찬반 과정에서 부결되면 해당 안건은 폐기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27일까지 예정되면서 빠른 시일 내 오프라인 전문위원회가 열리기는 다소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외시협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된 과정은 단순 의견 청취 수준이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이슈로 전문위원회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하면 전문위원회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3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