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법원 등기 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부동산 거래 트렌드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현 정부 들어 서울·주요 대도시 집값이 급등하면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법원 등기 데이터를 활용한 국내 부동산 거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 정부 들어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주택 수요트랜드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도심 공급부족으로 서울·주요 대도시 집값이 급등했다"고 했다.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지난 3년간 45.5% 상승했다. 실거래 평균가격(39.1%), 실거래 중위가격(38.7%), 매매가격지수(14.2%)도 모두 올랐다. 서울 구별 대단지 아파트 중 인터넷 검색량이 가장 많은 아파트 25개 중에서 21개 아파트가 50% 이상 상승했고 3개 아파트는 80% 이상 가격이 급등했다.

연구소는 국토교통부는 매매가격지수를 인용해 서울 아파트값이 3년간 14.2% 올랐다고 발표했지만, 매매가격지수는 표본에 대한 설문조사라 실제 시장가격과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면서 유주택자는 차익을 실현하고 갈아타기나 추가 매수를 하고 있지만,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은 더 어려워졌다. 서울과 경기도 전체 부동산 중 무주택자 매수비율은 지난 2013년 41%에서 올해 상반기 31%로 하락했다.

생애 첫 부동산 매수로 서울과 경기도 부동산을 선택한 비중은 지난 2010년 37%에서 올해 상반기 49%로 상승했다. 서울 부동산 매수를 포기한 일부 수요자가 경기 지역을 선택하면서 경기도 부동산을 생애 첫 매수하는 비율은 지난 2016년 30%에서 올해 34%로 증가했다.

다주택자는 증여, 신탁, 법인명의 거래 등으로 규제를 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17년 8·2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되자 같은 해 8월 서울의 집합건물 신탁이 6천589건 발생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7·10 대책으로 신탁·법인명의 거래 혜택이 줄고 다주택자 부동산 증여까지 규제할 조짐이 보이자, 올해 7월 서울 집합건물 증여 건수가 6천456건으로 지난 2013년 9월 대비 19.6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서울 부동산을 매수하는 지방 거주자 비율도 지난 2014년 1월 21%에서 올해 1월 32%까지 올랐다. 수도권 부동산을 매수하는 외국인 수도 2010년 2천731명에서 2019년 전국 개인 매수인의 1%인 1만2천946명으로 늘었다. 특히 중국인 수가 같은 기간 331명에서 9천658명으로 급상승했다.

보고서는 2018년부터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경매 건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전국 임의 경매 부동산 매각 건 중 지방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경상도·울산 등을 비롯한 일부 지방 시도에서 임의 경매로 매각된 부동산수는 2014년 대비 올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1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