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비둘기파 연준은 '기정사실'
달러화, 약세…비둘기파 연준은 '기정사실'
  • 승인 2020.09.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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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앞두고 하락하고 있다. 연준이 비둘가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엔화 등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달러-엔 환율이 104.90대까지 내려서는 등 엔화는 2주래 최고의 강세를 보인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4.90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50엔보다 0.544엔(0.52%)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당 1.185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458달러보다 0.00092달러(0.08%)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4.36엔을 기록, 전장 124.90엔보다 0.54엔(0.4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3% 하락한 92.887을 기록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강세가 가파르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완화적인 통화정책은 달러 약세와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움직이기보다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즉각적인 정책 외에도, 연준의 경제 전망에 시장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인플레이션은 어디로 향하는지와 새로운 체제(평균물가목표제) 아래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연준이 설명할지에 대해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부 사항이 뒷받침되지 않는 모호한 연준의 행보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도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BOJ)도 이번 주에 통화정책인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존의 완화적인 입장을 재확인하겠지만 추가 완화할 여지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BOJ는 이미 수익률 곡선제어정책(YCC:Yield Curve Control)까지 동원하는 등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오고 있어서다. 시장 참가자들이 엔화의 상대적 강세에 힘을 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트레이더들은 달러화가 몇 달간의 약세를 보인 뒤에도 떨어질 것이라고 베팅하는 달러 매도 포지션은 줄이고 있다.

경기회복 전망이 강화되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 강세도 거침이 없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7652위안 수준까지 내려서는 등 16개월 이내 최고의 강세를 보였다.

중국은 전날 지난 8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0.5% 증가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 기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8월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5.6% 늘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강화했다.

웨스트팩 외환 분석가인 숀 캘로우는 "달러-엔은 비둘기파 연준에서 가장 매력적인 운용수단 가운데 하나다"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많이 사들이는 점을 고려할 때 엔화는 미국 채권시장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진단했다.

캘로우는 "통화정책 발표가 임박해 가격 변화가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연준이 이미 발표한 데 부합하도록 완화적인 정책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은행의 외환 분석가인 모 시옹 심은 "시장 전체적으로는 연준이 비둘기파적이고 싶어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회의가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측면에서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계 은행 엥도수에즈의 자본시장 헤드인 데이비스 할은 "위안화는 5월 이후 올해의 놀라운 선물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람들이 새로운 테마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중국이 다른 누구보다 훨씬 잘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 모델을 내수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옮기면서 원자재 대금을 줄이기 위해 더 강한 통화를 갖고 싶어한다"면서 "중국은 이제 더 강한 통화로 살 수 있으며 평가 절하의 필요성이 훨씬 작아졌다"고 풀이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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