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전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빨리 회복하고 있지만, 완전 회복으로 길은 더디고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전망은 여름 동안 개선됐다. 실물경제지표(하드 데이터)는 전세계의 경제 활동, 고용 회복을 가리킨다.

대부분의 지표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여전히 밑돌지만, 상향 조정되는 전망치가 쏟아지면서 2020년 하반기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고 저널은 진단했다.

중국의 경우 바이러스 이전 수준의 생산량을 회복하는 길에 접어들었다.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주요 선진시장의 소매판매는 현재 2월 수준을 웃돌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은 8월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이전의 95%에 달했다고 발표했고, 러시아와 브라질 경제도 예상보다 좋은 움직임을 보인다.

IHS 마킷이 집계하고, 전세계 GDP의 약 90%를 차지하는 JP모건의 글로벌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에 17개월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칠 영향과 관련된 전망은 극적으로 바뀌었다"며 "대부분의 대형 경제국들은 현재 진행 중인 바이러스 확산에도 경제활동은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세계 경제가 이르면 다음 분기에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전보다 약 3개월 앞당겨진 것이다.

저널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야기한 침체가 9개월 또는 10개월 만에 회복될 것이라는 의미"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6개월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적다"고 진단했다.

베렌버그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회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팬데믹이 글로벌 쇼크에서 더 다루기 쉬운 문제로 점점 더 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세계 경제가 마스크와 같은 저비용 완화 조치를 통해 바이러스에 적응하고, 통화와 재정 정책도 도와주는 형태를 유지해 전세계 경제 활동은 계속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낙관적인 전망에도 부문, 지역에 따라 차이는 벌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하지 않은 제조와 건설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만, 서비스업, 특히 소비자 서비스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페인이나 태국과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필요한 부분에 더 의존하는 나라들은 완전한 회복을 위한 난관에 봉착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초기 회복은 V자형이었지만, 경제 재개에 따른 혜택이 지속할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완만한 성장률을 예상한다.

피치 레이팅스의 브라이언 쿨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개로 인한 경기 회복이 점차 줄고, 고용시장 이탈이 소비 지출을 제약하며 기업들의 자본 긴축 등에 최근 몇 달 동안의 성장 속도가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전세계 GDP가 2021년 3분기에 2019년 말 수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것보다 훨씬 늦다. 모건스탠리는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몇 달 내에 준비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옥스퍼드는 2021년 중반에야 이런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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