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혼조…비둘기파 연준은 '선반영'
[뉴욕환시] 달러화, 혼조…비둘기파 연준은 '선반영'
  • 승인 2020.09.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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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결정 이후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이 2023년까지 사실상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하는 등 이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강화했지만, 선반영된 재료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05.00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5.450엔보다 0.447엔(0.4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당 1.1799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8458달러보다 0.00456달러(0.39%)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3.89엔을 기록, 전장 124.90엔보다 1.01엔(0.81%)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1% 상승한 93.204를 기록했다.

가파르게 진행된 엔화 강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오히려 누그러졌다. 한때 104.90대까지 내려서는 등 초강세를 보였던 엔화는 회의 이후 105.00대로 복귀했다. 이날 회의 결과가 당초 시장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그동안 엔화는 미 국채 수익률 하락 등을 이유로 달러화에 대해 강세 기조를 이어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이 장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오늘 발표한 포워드 가이던스는 매우 강력하다"며 "강력한 연준의 가이던스는 목표 도달에 신뢰와 결단력을 보여주며 경제에 강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최대 고용에 복귀하면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예상했던 수준의 비둘기파적인 행보였다고 풀이했다.

윌밍턴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 예상보다 더 많은 구체적 요인들을 들을 수 있었다"면서 "두 가지 조건이 제시됐는데 완전고용에 도달하는 것과 물가가 2%로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쿼드라틱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낸시 데이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은 적어도 3년간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면서 "일본 스타일의 국채 금리 곡선 컨트롤과 같은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기대했던 만큼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왔고 큰 서프라이즈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트레이더들은 달러화가 수 개월간 약세를 보인 뒤에도 떨어질 것이라고 베팅하는 달러 매도 포지션은 줄였다.

달러화는 개장 초반까지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다가 이때부터 강세로 돌아섰다.

일본은행(BOJ)도 이번 주에 통화정책인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존의 완화적인 입장을 재확인하겠지만 추가 완화할 여지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BOJ는 이미 수익률 곡선제어정책(YCC:Yield Curve Control)까지 동원하는 등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오고 있어서다. 시장 참가자들이 엔화의 상대적 강세에 힘을 싣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회복 전망이 강화되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 강세는 거침이 없었다.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장중 한때 16개월 이내 최고의 강세를 보였다.

중국은 전날 지난 8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0.5% 증가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 기준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8월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5.6% 늘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강화했다.

UBS의 외환전략가인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정책 수단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비둘기파의 깜짝 행보에 대한 기준은 너무 높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주의 가장 큰 재료는 중국의 8월 산업활동동향과 현재진행형인 백신에 대한 낙관적인 내용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웨스트팩 외환 분석가인 숀 캘로우는 "달러-엔은 비둘기파 연준에서 가장 매력적인 운용수단 가운데 하나다"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많이 사들이는 점을 고려할 때 엔화는 미국 채권시장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진단했다.

프랑스계 은행 엥도수에즈의 자본시장 헤드인 데이비스 할은 "위안화는 5월 이후 올해의 놀라운 선물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람들이 새로운 테마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 중국이 다른 누구보다 훨씬 잘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경제 모델을 내수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옮기면서 원자재 대금을 줄이기 위해 더 강한 통화를 갖고 싶어한다"면서 "중국은 이제 더 강한 통화로 살 수 있으며 평가 절하의 필요성이 훨씬 작아졌다"고 풀이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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