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추석 명절 등에 펼쳐지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줄이는 대신 신규고객 잡기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기간에 특정 카드사 혜택만 골라 쓰는 고객을 지칭하는 '체리피커'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더라도 자사의 고정고객층을 늘리려는 전략인 셈이다.

17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카드사들은 일정 기간(1년 또는 6개월) 자사의 카드를 이용하지 않았던 고객을 대상으로 실적 조건 없이 최대 2개월간 각종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월실적 기준 최소 30만원 등 조건을 적용하는 시점을 기존보다 길게 잡아 신규로 자사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전략이다.

특정 고객이 전월실적 기준 없이 할인이나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가입초기 기간에만 집중적으로 카드를 사용하고 고정고객층에서 빠져나가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스트리밍 서비스나 아파트관리비 등 월단위 고정지출을 붙잡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반면에 올해 추석 명절 할인 이벤트 등은 예년보다 2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카드사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할인 혜택을 줄이고 온라인쇼핑 등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오프라인 중심 마케팅을 펼치기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쇼핑이 늘어나는 점을 공략해 일석이조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들어서는 카카오페이 등 각종 간편결제와 함께 결제할 경우 혜택이 더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도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에 등록된 자사의 카드로 결제할 경우 인터파크, 위메프, 현대홈쇼핑 등에서 5~7% 할인을 제공하고 카카오톡 선물하기도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하면 10% 할인을 제공하는 등 온라인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할인 혜택을 늘려 자사 고객층 잡기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이 기존 회원이 더 늘어나지 않는 포화상태에 이르며 이제는 체리피커를 감수하더라도 고정 결제 고객을 잡는데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예전보다 마케팅비를 많이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체리피커로 인식되던 고객들도 얼마든지 고정고객이 될 수 있다는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카드사별 특화된 서비스에 익숙해지면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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