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의견 반박…레드필드 소장 발언은 "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이르면 10월에 출시돼 이를 미국 정부가 곧바로 배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열린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백신에 매우 가까이 있다. 그리고 대다수 사람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10월에 어느 시점에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발표되자마자 우리는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10월 중순부터일 수도 있고, 그것보다 약간 더 나중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필요한 보급품을 모두 생산해뒀으며 보건 당국자들은 올해 말까지 최소 1억명분의 백신을 배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앞서 백악관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초고속작전'의 물류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폴 오스트로스키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식품의약국(FDA)이 백신을 승인하면 약 24시간 만에 미 전역에 배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최근 몇 주간 트럼프 행정부가 식품의약국(FDA)에 백신에 대한 조기 승인을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10월까지 미국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1일 한 인터뷰에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백신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지만, 10월 가능성에는 고개를 저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이 나오면 모든 미국인에게 무료로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CDC는 공식 승인 전에 백신이 긴급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보건 당국은 10월 말까지 일정 규모의 백신을 배포하고, 연말까지 더 많은 백신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시나리오에 대해 준비하라고 일선 주에 요청했다.

CDC의 로버트 레드필드 소장은 상원 청문회에서 초기에는 백신이 매우 제한적으로 배포될 것이라며 보건·의료 관련 종사자 등 가장 먼저 필요한 곳에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모두 백신을 맞는 데는 6~9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드필드 소장이 일반인들은 내년 여름이나 초가을에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말할 때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부정확한 정보이며 나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는 나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메시지가 헷갈렸을 수도 있고, 아마 잘못 기재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발표되자마자 우리는 곧바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 그리고 백신이 10월에 발표될 수 있다. 10월이 조금 지나 발표될 수도 있지만 일단 우리는 바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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