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참담한 수준…주주에 죄송"

"3기 경영 인사 키워드는 경쟁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재연임을 확정지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금융그룹을 넘버원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종규 회장은 17일 KB국민은행 본점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시기에 KB금융이 흔들림 없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소명을 주신 이사회 결정을 무겁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넘버원 금융그룹이자 금융플랫폼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임기에서 아쉬운 부분으로 주가를 꼽았다.

윤 회장은 "임직원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많은 부분에 가시적 성과가 있었지만 주가는 여전히 참담한 수준"이라며 "여기에는 앞으로 언택트 세상에서 과연 전통 금융회사가 경쟁력을 가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3기 경영계획으로 언택트 시대에서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금융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강조했다.

윤 회장은 "그런 부분에서 여러 상황이 벌어졌을 때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국시장이 정체 상태를 겪는다고 해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있어야 한다"며 "글로벌 쪽에서 성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빅테크로 인해 촉발된 디지털 경쟁에 있어서도 금융플랫폼 회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윤 회장은 "여전히 시장에서 갖는 의문은 앞으로 디지털 변화 흐름에서 KB금융이 이겨낼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부문에서도 플랫폼으로서 가장 좋은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테크와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누가 고객 편의를 더 도모하고, 누가 고객 혜택을 더욱 강화하느냐의 싸움"이라며 "KB는 종합적 서비스 제공 역량과 온·오프라인 영업, 훌륭한 상담·전문서비스 인력이라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흔히 말하는 심플(Simple), 스피디(Speedy), 시큐어(Secure)한 플랫폼 특성 부문도 져서는 안된다"며 "강점을 살리면서 고객 편의와 혜택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3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선임 기조로는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계열사 경쟁력과 그룹 전체의 시너지,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등을 종합해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과 협의해 가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이 진행한 노조추천이사제에 대해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적절한 과정을 거쳐서 합리적으로 결정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윤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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