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생명보험사의 자회사형 보험대리점(GA)들이 올해도 수익성 둔화 추세를 계속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보사들은 전속 설계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판매 채널 다변화를 위해 자회사형 GA 설립에 잇따라 나섰지만, 아직은 뚜렷한 성과를 못 내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GA인 한화금융에셋과 한화라이프에셋은 올해 상반기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2005년과 2014년에 설립된 한화라이프에셋과 한화금융에셋은 지난해 각각 10억원, 21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54억원과 20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상반기 말 한화라이프에셋이 5억원의 순이익을, 한화금융에셋이 9억원의 순손실을 낸 점과 견줘도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셈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종신보험 판매를 주력으로 했지만, 올들어 기타보장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져가면서 신계약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한화금융에셋과 한화라이프에셋의 지점 수는 각각 15개, 56개다. 양사가 보유한 설계사 수도 1천400명 수준까지 확대됐다.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2014년 세운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상황도 비슷하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의 반기 영업수익과 당기순익은 109억원과 2억원에 그쳤다.

영업수익은 소폭 늘었지만, 반기순익은 전년동기 거둔 5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2015년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냈던 삼성생명의 GA 자회사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올들어 상황이 조금 나아지는 분위기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설립 이듬해인 2016년 26억원의 적자를 낸 것을 시작으로 2017년 31억원, 2018년 67억원, 2019년 51억원 등 손순실을 지속했다.

다만, 지속적인 외형 확장과 수익성 제고 노력 끝에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1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설립 당시 10개였던 지사를 5년 만에 42개로 늘렸고, 같은 기간 설계사 수도 500여명에서 1천700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GA 채널이 가파른 성장을 보이자 2013년 이후부터는 자회사로 두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에도 업계에서는 설립 여부를 두고 고민을 지속하는 곳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문제는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곳은 없다는 점"이라며 "수익성보다는 점유율 확대 등 향후 시너지 측면을 고려해 내리는 결정인 경우가 많다"고도 했다.

지난달에는 신한생명이 자회사형 GA인 신한금융플러스를 출범하고서 영업을 본격화했다.

초기 조직 세팅을 위해 신한생명이 보유한 5천~6천여명의 전속 설계사 중 100여명이 최근 신한금융플러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설계사 조직과의 시너지가 중요한 만큼 전속 설계사들의 이동은 최소화한 셈이다.

신한금융플러스는 향후 외부영입을 통해 설계사 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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