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임하람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7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새롭게 도입한 평균물가목표제 하에서 2023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수익률곡선제어(YCC) 등 추가적인 완화조치가 없어 금융시장 반응이 제한적이었다고 풀이했다.

다만, 연준이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강조한 만큼 달러 약세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이번 FOMC 정례회의 후 오는 2023년까지 0.00~0.25%인 현 수준의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점을 시사하며 장기 저금리 방침을 명확하게 밝혔다.

또한, 물가가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달성할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고도 언급했다.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도 2023년까지 금리 중간값은 0.1%로 나타났다.

위원 중 16명은 2022년까지, 13명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며 장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장기간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강력한 연준의 가이던스가 목표 도달에 대한 신뢰와 결단력을 보여줘 경제에 강한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의 부양 의지에도 미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고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장기간 저금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만큼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미 아시아 시장에서 반영된 내용인데, 막상 결과가 나온 후에는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며 "특히 달러-원의 경우 2~3일 전부터 1,180원 아래로 내려가면서 FOMC를 미리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인 달러 인덱스 움직임도 93.1수준을 유지하면서 특별한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준이 장기간 완화책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달러 약세 기조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FOMC 이벤트는 해소됐는데 서프라이즈는 없었다"며 "다만, 연준의 초완화적인 스탠스를 재확인하면서 달러 약세 기조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FOMC 직후 달러가 반등했지만, 역외시장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날 시장에서도 달러-원은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최근 시장이 FOMC 결과를 바로 반영하기보다 서서히 반영하기도 한다며 다음날까지 시장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당일에는 FOMC 반응이 제한적이다가 다음날 움직이는 경우도 있다"며 "오늘 시장이 어제의 흐름을 이어갈지 지켜보는 가운데 비둘기파적인 FOMC에도 하락했던 미 기술주가 반등할지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중에는 위안화가 강세 흐름을 이어갈지가 중요하다"며 "원화도 이를 따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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