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17일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국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된 가운데 추가적인 통화 완화 조치가 없었던 만큼 약보합 수준의 재료라는 평가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정책금리를 0.00~0.25%로 동결하고, 장기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점도표상 2022년과 2023년에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한 소수의 위원이 있었지만, 대다수는 최소한 이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간밤 미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 기대에 주목하면서 장기물 약세가 나타냈다. 미 10년물 금리는 2.21bp 상승한 0.6977%, 2년물은 0.80bp 오른 0.1450%에 거래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FOMC 결과는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이 추가적인 자산매입 등 더 적극적인 발언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뉴욕 채권시장이 소폭의 약세를 보인 만큼 국내장도 약보합 수준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지난 잭슨홀 연설 때는 충분히 완화적이라는 해석에 장기 금리가 급등했지만, 어제는 그 효과가 미약했다"며 "추가 자산매입과 관련해 당장은 현 수준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부담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지난 6월보다 성장률과 물가, 실업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2023년까지 금리를 동결해 완화적 스탠스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3.7%, 실업률은 7.6%로 각각 예상했다. 지난 6월 전망치가 각각 -6.5%, 9.3%인 점과 비교하면 경기 개선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B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시장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다"며 "최근에 경기 지표가 좋아져서 현 정책을 유지하는 정도로만 언급이 끝나 약보합으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시장은 크게 밀릴 것도 없고 세질 것도 없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미 FOMC 회의 내용은 원론적으로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며 "장중에 변동은 있었지만, 미국 국채금리 변동 폭이 크지 않아 국내장 영향도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제 초장기물이 스퀴즈(이상 강세) 등으로 강했는데 미 국채 30년물이 밀리면서 중화되는 측면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당분간 통화정책상 특이하다고 할 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외모는 비둘기파였지만 당분간 서프라이즈는 없다는 의미"라며 "완화적 스탠스는 맞지만, 추가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사용할 탄약은 남아있다고 했지만 지금 당장은 사용하지 않겠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이한 점은 점도표상 2022년에는 인상 관련 2명 중 한 명이 돌아섰지만, 2023년에는 4명으로 늘어난 부분이다"며 "2023년경을 통화정책 변화의 원년으로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