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美 투자자 '틱톡 지분 확대 방안' 압박
트럼프 행정부, 美 투자자 '틱톡 지분 확대 방안' 압박
  • 윤영숙 기자
  • 승인 2020.09.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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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틱톡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지분율이 50%를 웃돌기를 원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틱톡을 소유한 바이트댄스는 미국 기업 오라클과 파트너십을 맺기로 합의했다.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미국 사업부 매각 대신 기술 협력 계약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는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미국 투자자에 매각하라고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는 못 미쳐 향후 인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대다수 지분을 유지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개념상으로 볼 때, 나는 정말로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일 틱톡 거래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며 더 많은 정보를 받게 될 때까지 거래를 승인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과 미국 투자자들은 바이트댄스의 자산을 이전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투자자들이 신규 회사의 지분을 50% 이상 획득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의 지분 40%가량은 현재 세쿼이아 캐피털과 제너럴 애틀랜틱과 같은 미국 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창립자인 장이밍 최고경영자(CEO)의 지분은 25%에 약간 못 미친다. 나머지 20%는 바이트댄스의 임직원들이, 다른 20%는 미국 이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트댄스의 자산을 모두 이전시킨 새로운 회사를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 이 회사에 오라클과 월마트가 투자자로 참여해 미국 전체 투자자들의 지분을 50% 이상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은 미국 투자자들의 지분을 더욱 높이기 위해 신설 회사를 상장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틱톡 측은 지분 문제에 대해 저널에 답변을 거부했다.

오라클과 월마트는 이번 투자를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을 계획이다. 월마트의 경우 틱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광고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중국 측과 미국 투자자 모두 100% 매각에는 반대해왔다.

중국 투자자들은 강제 매각으로 틱톡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을 우려해왔으며 미국 투자자들은 지분을 100% 소유하는 데 따른 위험을 꺼려왔다.

이 때문에 타협안으로 지분을 적절히 나누는 방법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방안이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해온 안보 우려를 떨쳐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저널은 제안된 방안 중 하나로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나 다른 곳으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키기 위해 오라클에 틱톡의 소스 코드와 소프트웨어를 검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 데이터가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오라클이 정기적으로 데이터 흐름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고, 미국 이사진들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이사진에 국가 안보 관련 자격을 갖춘 데이터 전문가를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도 거론되고 있다.

오라클과 바이트댄스의 이번 거래는 지난 15일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검토를 받았으나 권고안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이번 거래에 대한 질의에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이익이 확실히 보호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료는 보안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두 번째로 경영진, 이사회, 지분 문제 등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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