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의 일부 펀드 매니저(운용사)가 대형 기술주 급등 속에 당국의 규정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과 같은 기업의 밸류에이션 급등으로 일부 매니저가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을 무의식적으로 위반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SEC는 지난 1940년 제정된 투자회사법으로 '다양화'(diversified)란 이름을 붙인 뮤추얼 펀드는 자산의 5%를 초과하는 개별 주식의 비중을 포트폴리오의 25% 이하로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예를 들어 성장주 펀드 매니저는 현재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러셀 1000 성장 지수의 시총 5%를 초과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며 "이들의 비중은 시총 30%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러셀 1000 성장 지수를 추종하는 데 운용사가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라고 은행은 덧붙였다.

골드만은 "최근 펀드 보유 현황 자료를 보면 운용 규모 3천억달러 이상의 대형 성장주 운용사 43개가 '다양화' 펀드로 구분되지만, SEC의 '다양화 펀드' 등록에는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이들 운용사는 자산의 5%를 초과하는 개별 주식 비중이 평균적으로 포트폴리오의 32%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골드만은 이들 운용사가 5%를 초과하는 주식을 매각하거나 비슷한 수익 잠재력을 가진 다른 종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는 운용사들이 해외 상장된 기술주로 눈을 돌리거나, 옵션과 같은 파생 상품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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