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중국 위안화가 초강세 흐름을 나타내면서 원화도 동반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중장기 위안화 강세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원화도 계속 강세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7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해 5월 이후 최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역외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는 달러당 6.7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중국 인민은행도 위안화를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절상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도 위안화 강세에 동조해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현재 1,170원대 중반대로 레벨을 낮춘 상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달러-원 환율과 역외 달러-위안(CNH)의 1주일 상관계수는 0.98로, 플러스(+) 1에 육박한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최근 위안화와 원화의 연동 강도가 높아진 만큼 원화도 위안화를 쫓아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 고시를 통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분위기고, 중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상대적으로 일찍 극복하면서 중장기 위안화 강세 전망이 우세한 만큼 연말까지는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점치고 있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와 원화의 연동 강도는 때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에는 원화가 위안화와 많이 동조화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대에 근접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에, 중장기적 시계에서 달러-원 환율은 현재보다 훨씬 레벨을 많이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의 중장기적 강세 흐름이 촉발되며 서울환시에서도 숏플레이가 힘을 받게 됐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도 "위안화가 초강세를 나타내면서 숏플레이가 장을 주도하는 분위기"라며 "원화와 위안화가 글로벌 달러화 흐름과 차별화해 강세를 보인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요인"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에서 위안화를 대폭 절상 고시하면서 노골적으로 위안화 강세를 유도하는 듯한 분위기다"며 "위안화 강세로 1,180원대 초반에서 연이어 막히던 숏플레이가 공격적으로 나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성장률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원화가 위안화만을 쫓아 계속 강세 흐름을 보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민 연구원은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내수를 잡겠다는 목표를 잡았다"며 "다만 수출 중심의 경제국인 한국의 경우에는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원화가 강세로 갈 것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5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